'구원투수' 김종인, 공천 잡음 덮고 반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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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회생' 등 막판 공천 논란 속 김종인 영입 성공
김종인에 총괄선대위원장 맡겨…수도권‧중도층 표심 공략
당내선 기대감…공천파동 여진 끊는 이슈 환기도
정치권 안팎 "김종인 효과, 제한적일 것" 지적도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공천 파동으로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4‧15총선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이른바 '황교안발(發) 공천 파동'이 발생하면서 수도권 선거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지만, 통합당은 26일 김 전 대표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깜짝 카드'를 선보였다.

당내에선 김 전 대표의 합류가 수도권‧중도층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김 전 대표 영입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불발인 줄 알았던 김종인 카드, 재영입 타진 끝에 성공

통합당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당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아 오는 29일부터 공식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통합당은 김 위원장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 전 대표가 서울강남갑 후보 태영호 전 공사를 저격한 발언 등이 논란이 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최근 김 전 대표 재영입에 나선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김 전 대표 자택을 직접 방문해 설득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김 전 대표 영입에 매달린 데 대해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판세가 최근 공천 파동 등으로 인해 흔들리면서 위기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은 지난 25일 밤 긴급 최고위를 열고 인천연수을 지역 후보 민경욱 의원에 대한 공천을 재차 확정한 바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무효를 요구했지만, 이를 최고위가 뒤집은 셈이다.

이외 부산금정과 경북경주 등 4곳에 대해서도 최고위가 공관위의 결정을 묵살하면서 공천 작업 마무리 단계에서 갈등이 표출됐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신경전이 지분 싸움으로 비춰지자, 일각에선 2016년 '옥새 파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같은 사태로 인한 수도권‧중도층 표심의 이탈을 막기 위해 황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SOS(긴급도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전 대표가 2012년 총선은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 2016년 총선에선 민주당을 도와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현재 통합당에 절실한 인사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중도층 표심 확보와 문재인 정부 실정 지적이라는 2가지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가 김 전 대표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황 대표와 이날 오전 회동 자리에서 "기대한 것만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판단 기준이 있다"며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 할 것인지 그동안 나름대로 생각한 것도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이날 저녁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서는 "만약에 이번 선거에서 지금 여당이 또다시 여권이 될 것 같으면 과거로 미루어봐서 상상이 가능한 거단 말"이라면서
"그래서 강력한 의회가 정권을 통제할 수 있는 그러한 것을 해야 되겠다 하는 이런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1당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보기에는 그건 불가능하지도 않다"면서 희망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효과, "중도표심 공략" vs "큰 이변 없을 것"…엇갈린 전망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계파를 가리지 않고 칼을 휘두르며 개혁 의지를 보였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만 해도 통합당에 대한 수도권 여론은 상승세였지만, 막판 공천 잡음이 터져 나오면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TBS의뢰, 지난 23~25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9%포인트 상승한 45.0%를 기록한 반면, 통합당은 3.8%포인트 하락한 29.8%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김 전 대표의 영입을 통해 수도권‧중도층 표심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 이번 영입에 우호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타이밍이 좀 늦긴 했지만, 김 전 대표 정도면 중도층에 호소하기엔 큰 도움이 된다"며 "불과 1000표 내외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선거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든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초선의원도 통화에서 "정치권에서 김 전 대표만큼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며 "김 전 대표가 오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 잡음의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김 전 대표 영입으로 이슈를 환기 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대표 영입 전까지 단독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황 대표가 김 전 대표에게 선거 지휘봉을 넘기고, 종로 선거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반면, 영입이 너무 늦어지면서 김 전 대표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김 전 대표가 이미 19‧20대 선거에서 양 진영을 넘나들며 이미지를 소모해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당내 서울 지역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시기를 이미 놓쳤다. 아무리 김 전 대표가 온다고 해도 개별 지역구에서 무슨 큰 변화가 있겠냐"며 "코로나와 n번방 등 현안에 대해 잘 대처하며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 김 전 대표 가까이에서 일했던 한 여권 인사도 통화에서 "지금은 공천이 다 끝나고 선거도 얼마 안 남았는데 뭘 할 수 있겠냐"며 "경제민주화를 아무리 강조하더라고 코로나 사태에 묻혀서 큰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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