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주 여론조사가 부산에"…통합당 경선논란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지도부 직권경선에서 절차적 문제까지
선관위 '안심번호' 없이 집전화 ARS로
여의도연구원 "기계 결함 해프닝" 설명

미래통합당 4·15 총선 경선 과정에서 특정 지역구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가 다른 지역 당원들에게 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가 이례적으로 기존 공천을 뒤집고 직권으로 실시한 경선에서 절차적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부정 경선' 논란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당 당원 박모씨는 26일 오후 지인과 점심 식사 중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통합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한 ARS 여론조사였다.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경주시 어디십니까. 1번 황성동, 성건동, 중부동…" 이런 메시지를 듣고 박씨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경북 경주시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부산에서만 30년 넘게 살았던 자신에게 왔기 때문이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박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함께 식사하던 지인도 경주 여론조사 전화를 받고 당황했다더라"며 "있을 수 없는 문제다.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원 김모씨도 이날 같은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왜 경주 조사가 나한테 오지? 하고 의아해했는데 주변에서 같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20명 가까이나 됐다"며 "이 중요한 여론조사를 왜 이렇게 하는지 정말 화가 많이 났다"고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는 여의도연구원이 통합당 최고위원회 의뢰를 받아 이날 하루 동안 경주 당원 1천명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것이다. 최고위는 경선 결과에 따라 현역 김석기 의원과 김원길 당 서민경제분과위원장 중 한 명의 공천을 확정할 계획이다.

취재 결과, 여의도연구원은 기존 경선 여론조사와 달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안심번호를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외부기관에 의탁할 때 유·무선 면접 방식으로 시행하던 데 반해, 이번에는 집전화 ARS로 대체하면서 조사 표본에 발생한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의도연구원 핵심 관계자는 "기계 결함으로 발생한 해프닝으로 감지 즉시 바로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 시한 내에 끝낼 수 있다"며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이라 시간이 없어 안심번호를 받지 못했지만 당사자들의 동의를 받았으니 크게 문제 될 것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고위가 후보자를 직접 공천하는 것 자체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부정 경선'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낙천자들의 불복은 명분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 : CBS노컷뉴스 20. 3. 26 민경욱 살리고 청년 희생한 황교안 '셀프 공천' 논란)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