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자리 꿰찬 '갓'…지구촌 홀린 '킹덤2'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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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 시즌2, 전 세계서 인기몰이
조선 배경 한국형 좀비물에 평단·대중 호평
'좀비통' 정명섭 작가 "한류, 와패니즘 대체"

'킹덤' 시즌2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즌2로 돌아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의 인기가 심상찮다. 조선 시대로 옮겨간 좀비물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로 전 세계를 홀리고 있는 까닭이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각국 주간순위를 살펴보면, 지난 13일 선보인 '킹덤2'는 러시아·베트남·싱가포르·일본·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홍콩 등지에서 5위권에 안착했다.

넷플릭스에는 늘 전 세계 유수 영상 콘텐츠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킹덤2'가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안 되는 중국에서조차 현지 포털 바이두 드라마 순위에 등장했을 정도다.

넷플릭스 본산인 미국 현지 언론과 대중도 '킹덤2'에 열광하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시즌1을 뛰어넘는다" "16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한 경이적인 좀비물"이라고 호평했다.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킹덤2'는 무려 신선도지수 100%를 기록 중이다. 또 다른 현지 평점 사이트 IMDB도 이 드라마에 평점 8.9점을 줬다. '기생충'이 8.6점이었다는 점에서 '킹덤2'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생사역'이라는 한국형 좀비를 전면에 내세운 '킹덤2'는 어떻게 지구촌을 매료시켰을까.

'폐쇄구역 서울' '좀비 제너레이션' 등 좀비 소재 소설을 여러 편 선보여 '좀비통'으로 통하는 작가 정명섭은 "'킹덤'은 조선 시대로 추정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좀비라는 장치를 활용해 치열한 권력투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다르다"고 평했다.

"과거 좀비물은 생존을 위한 사투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로맨스와 결합한 변종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다시 클래식한 이야기로 가고 있다. '킹덤'의 경우 역사물인 만큼 정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시즌2는 그러한 권력투쟁을 제대로 녹여냈다.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킹덤' 시즌2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이 '킹덤'에서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갓과 도포로 대표되는 조선 시대 복식이다. 갓을 두고는 "멋진 모자를 더 많이 보고 싶다" "근사한 모자들"이라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이 시즌1 때부터 쏟아지고 있다.

정명섭은 "우리와 달리 조선 역사를 특별히 공부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그 시대가 지닌 복잡한 정치 체제 등이 제대로 전달될 리 없다"며 "다만 중세 동양이라는 공간적인 느낌이 주는 특별한 감흥이 갓과 같은 복식을 향한 높은 관심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서양인들이 일본 문화에 심취하는 현상을 일컫는 '와패니즘'(wapanism)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그간 미국·유럽의 시각에서 일본 문화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서구 사회에서도 한류가 일본 문화를 대체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킹덤' 역시 이를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정명섭은 "떠오르는 아시아 문화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서구인들에게는 와패니즘을 낳은 닌자·사무라이 등 일본 문화나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를 같은 선상에 두고 볼 수밖에 없다"며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류가 서서히 와패니즘을 대체하거나 공간적 넓이를 확장해 가는 거대한 흐름 안에서 '킹덤'이 그 한복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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