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탈퇴자들 "이단 피해, 남의 일 아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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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 탈퇴한 관계자들 "기존 교회 잠입은 신천지 주 포교 방식"
"경계할 필요는 있지만 교회 내에서 서로 보살피며 극복해야" 주장
"코로나 사태, 신천지 실태 밝히는 계기 돼야" 강조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부산 온천교회. (사진=박진홍 기자)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부산 온천교회 확진자 일부가 이단 신천지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3.25 부산CBS 노컷뉴스=부산시 "온천교회 확진자 2~3명 신천지 신도 의심 정황"] 한때 신천지에 몸담았던 관계자들은 오래전부터 진행된 신천지 포교 활동 실태를 전하며 코로나 사태가 신천지 민낯을 밝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잠입이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죠. 전담팀까지 있습니다"

4년 동안 이단 신천지에 몸담았다 탈퇴한 20대 여성 A씨는 최근 부산 온천교회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목격담을 전하며 입을 열었다.

"기성 교회에 잠입해 교인을 데려오는 식의 신천지 포교 활동은 전담팀을 통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교육을 받고 훈련된 사람들이 교회에 투입되죠. 쉽지 않은 과정인 걸 알기 때문에, 더 치밀하게 진행하고 연기도 철저하게 합니다"

A씨는 신천지의 교회 포교 활동이 철저한 보고 체계를 통해 이뤄진다고 전했다. 특히 어려운 전도에 성공할수록 신천지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기 때문에 기존 기독교인 포섭에 더욱 열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기존 교인을 빼 오는 작업이기 때문에 보고를 굉장히 철저히 해요. 누가 어떤 상태이고, 어떤 말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보고합니다. 특히 교인을 빼 오면 어려운 전도에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인기 많고 능력 있는 사람이 돼요"

A씨는 이단 신천지 활동과 그에 따른 피해가 바로 우리 곁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부산의 한 대형교회 등에서 일어난 일을 예로 들었다.

"부산에 있는 한 대형교회에서는 성가대를 와해시키려고 신천지 교인 몇 명이 잠입해 교인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교회에서는 목사가 교회를 통째로 넘기고 신천지에 온 경우도 있었어요. 이렇게 넘어온 목사만 2명을 봤고, 장로 등 교회 직분을 가진 사람도 많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교회에 혼란이 빚어지는 것은 신천지가 바라는 현상 중 하나인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와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 안에 혼란이 발생하고 교인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오히려 신천지가 좋아할 상황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인이 서로를 챙기고 보살펴야 해요. 특히 바이러스 사태로 이단 단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문제의식이 확산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동구 이단 신천지 안드레 연수원. (사진=송호재 기자)

 

최근 신천지에서 나온 20대 여성 B씨 역시 일반 교회에 신천지가 잠입하면 이를 구분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며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온천교회 소식을 보면서 신천지가 원래 일반 교회에 잠입하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교회에 신천지가 잠입한다고 해도, 이를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요"

그러면서 B씨는 기존 교회가 신천지 전도 수법이나 접근 방법을 계속 알리고 교인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른바 '위장교육센터'로 불리는 신천지 기관으로 유인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에 오는 사람을 다 의심할 수는 없어요. 새신자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누군가 교회 밖에서 성경 공부를 하자고 하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외부에서 성경 공부나 묵상을 하는데 같이 가서 공부하자며 접근하는 것은 신천지의 전형적인 포교 수법입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권남궤 이단상담실장은 "신천지는 기존 교회에 잠입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기존 교인을 빼가는 것을 포교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지금도 곳곳에서 신천지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교회가 발생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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