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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과 협력 중... N번방 관람자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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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운영자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운영자 잡고 보니 대부분 사회성 떨어져
경찰생활 20년 동안 가학적 착취물은 처음
제2의 박사 막기위해 모니터링 수사 중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형진(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박사방 성착취물의 소지자와 유포자, 방조자까지 가담자 전원을 수사하겠다.’ 어제 민갑룡 경찰청장이 한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끔찍한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를 앞에 두고 공분하고 있습니다. 바로 박사방 사건인데요. 그런데 이 박사방은 일명 n번방을 모방해서 만든 텔레그램방입니다. 즉 n번방은 이미 한참 전부터 성행해 왔다는 거죠. 수사를 피하기 위해서 1번, 2번, 3번, 4번 이렇게 방 번호를 바꿔가면서 운영한다고 해서 n번방이라고 부르는 이 텔레그램방.

지금부터는 이 n번방 운영진을 최초로 검거한 경찰을 만나려고 합니다. 바로 강원지방경찰청인데, 강원 경찰이 검거한 n번방의 범죄자들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성 착취물을 즐긴 이용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전형진 대장에게 직접 들어보죠. 전 대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전형진>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고생이 많으십니다.

◆ 전형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처음 이 수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 전형진> 제가 2019년 7월에 지역에 있는 대학생들이 저희에게 제보를 해 와서 그때 텔레그램방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2부에 만날 그 학생들이군요.

◆ 전형진>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텔레그램방을 들어가 봤더니 문제가 상당히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쪽 같은 경우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그때부터 수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지금 이 n번방 사건에는 한 3~4명의 인물이 등장해요. 한 명이 와치맨 그리고 갓갓 그리고 박사. 그런데 대장님 조금 정확하게 구분을 해주셔야 될 것이 언론에는 ‘갓갓이 n번방을 처음 만들고 와치맨에게 물려줬다.’ 이렇게 보도가 많이들 되던데 그게 아니라면서요?

◆ 전형진> 네,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와치맨과 갓갓의 역할이 좀 뒤바뀐 채 보도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와치맨 같은 경우는 텔레그램 방 쪽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그런 역할을 했고 갓갓은 n번방을 운영을 하는 그런 사람으로 약간 공생 관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갓갓이 n번방을 만들었다가 일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한테 운영권을 물려주기도 했는데 그와 같은 경우는 와치맨이 아니고 저희가 검거한 또 다른 피의자 켈리라는 인물에게 n번방을 물려줬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와치맨과 갓갓은 거의 공생 관계고 그걸 갓갓이 물려준 인물이 켈리다? 로리대장태범 아니고요?

◆ 전형진> 로리대장태범은 n번방을 모방을 해서 제2의 n번방을 만들려고 기획을 하다가 저희에게 검거된 인물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강원경찰에서 검거한 인물이 와치맨, 로리대장태범, 켈리와 그 일당들 한 11명 정도를 검거하신 거예요.

◆ 전형진> 예, 그런 운영자들을 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강원 경찰이 n번방의 존재를 인지하고 수사로서 시작하실 때만 해도 n번방이 뭔지 잘 알려지지 않았었잖아요.

◆ 전형진> 저희도 처음 봤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너무 가학적인 면도 있고 자극적인 면이 너무 심해서 저도 경찰 하면서 여러 가지를 많이 보지만 이 정도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다. 그렇게 정말 인터넷이라는 곳이 무섭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경찰 생활 얼마나 하셨어요, 대장님?

◆ 전형진> 제가 한 20년 정도 다 돼 가는데요.

 

◇ 김현정> 20년 경찰 생활 하면서 이 정도 성착취물, 성고문물은 나도 놀랐다?

◆ 전형진> 네, 영상물 같은 경우에 가학적이라든가 이런 거 같은 경우가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다 보면 해외 사이트라든가 아니면 일부에서만 유포가 돼서 저희 같은 경우도 사실 그렇게까지 심각한 영상물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는 많이 유통되는 것을 보지 못했었는데요. 텔레그램상에서 어떻게 보면 버젓이 회원들 간에 공유가 되고 판매가 이루어지고 이런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안타깝고 놀랍고. 잡고 보니 n번방의 운영자들, 가담자들은 어떤 사람이던가요?

◆ 전형진> 저희가 검거한 사람들의 연령대를 보면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다양한데요. 대부분 다 보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10대 후반이요? 10대요? 운영자인데?

◆ 전형진> 네, 운영자인데 10대 후반. 20대 초반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10대, 20대 초반은 학생들?

◆ 전형진> 네, 학생이거나 아니면 직업이 없거나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 김현정> 직업이 없거나. 그 외에 20대, 30대는 어땠습니까?

◆ 전형진> 20대 같은 경우도 대부분 다 학생이었고요. 30대 같은 경우는 와치맨하고 켈리가 30대였는데 와치맨 같은 경우는 IT 관련 업종 종사자였고. 그다음에 켈리 같은 경우는 무직인 상태였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쉬운 말로 그냥 멀쩡한 보통 사람들이네요?

◆ 전형진> 예. 겉으로 볼 때는 특별하게 평상시 행동에 있어서는 특이점이라든가 이런 걸 찾을 수 없고 피의자 중에서 어떤 사람 같은 경우는 평상시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볼 때는 상당히 조용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으로 자기를 알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텔레그램에 들어가서는 정반대의 어떤 모습을, 행동을 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식으로 진술을 합니까?

◆ 전형진> 네.

◇ 김현정> 지금 이제 대학생도 있고 무직도 있고 직장인도 있다고 하셨는데 우리 대장님 쭉 보시면서 ‘이건 좀 특이하다, 얘는 좀 특이했다.’ 대학생인데 장학금을 받았다든지 혹은 직장인 중에서도 특이한 직장이라든지 이런 특이한 사항은 없었나요?

◆ 전형진> 이건 좀 성급한 일반화가 될 수 있어서 조금 그렇긴 한데 내성적인 사람들? 아니면 다른 사람들하고 뭐 사회적인 관계 이런 부분이 적극적이지 않던 사람들?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인터넷이라든가 이쪽 텔레그램쪽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 김현정> 그러면 그 은밀한 n번방을 이용한 사람들을 검거 혹은 뭐 정보를 알아낼 수는 있는 겁니까? 다 닉네임으로 들어오고 텔레그램 본사는 외국에 있고. 이거 밝혀낼 수는 있는 거예요?

◆ 전형진> 텔레그램 쪽으로 이 아동 성착취물이라든가 이런 것이 유통 경로가 바뀐 이유가 텔레그램의 보안성 때문에 경찰에서 수사를 하지 못한다, 검거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텔레그램 쪽으로 이동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검거한 사례를 보시다시피 텔레그램이라고 해서 검거가 안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각종 수사 기법을 활용해서 현재도 수사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사를 할 계획인데 지금은 텔레그램 본사 측하고도 저희는 아니지만 접촉을 해서 관련 정보를 계속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텔레그램 본사가 외국 회사고 또 서버도 외국에 있다 보니까 협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만 계속 듣고 있었는데 이야기가 좀 풀리고 있습니까?

◆ 전형진> 저희가 직접 접촉한 것이 아니라 다른 지방 경찰청에서 접촉을 한 것이어서 제가 구체적인 사항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텔레그램 본사하고 접촉을 했다라는 얘기를 제가 전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접촉을 했고 긍정적인 메시지도 받았다?

◆ 전형진> 그거 같은 경우는 정확한 어떤 메시지가 오고갔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되겠지만 아무래도 보면 아동 성착취 영상물 같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하게 단속을 하는 그런 범죄입니다.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저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부디 좀 잘 됐으면 좋겠고요. 이 말씀은 텔레그램 상에서 이 영상물을 즐겼던 사람들 혹은 다운받았던 사람들 혹은 돈을 내고 가입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명단, 정보 얻는 것도 이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전형진> 네, 가능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텔레그램 쪽이 아니라 하더라도 저희 경찰청 차원에서 지금 각종 수사 기법으로 검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수사 기법 같은 경우도 서로 공유하고 협력을 해서 최대한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텔레그램 본사가 돕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걸릴 뿐이지 이번에 강원 경찰처럼 잡으면 잡을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 전형진> 맞습니다. 경찰청에서 상시 공조가 되어 있기 때문에 검거를 피할 수 없을 겁니다.

 

◇ 김현정> 이 부분 좀 분명하게, 분명하게 전달을 하고 싶고 이번 수사를 진행하시면서 제일 기가 막혔던 거, 세상에 알리고 싶은 거. 어떤 겁니까, 대장님?

◆ 전형진> 텔레그램 운영자들 중에서 박사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제 스크린을 한번 하기는 했었지만 남성들 같은 경우도 박사에게 어떻게 보면 영상이라든가 아니면 자료 같은 경우를 얻으려고 박사 쪽에서 접촉을 했다가 도리어 신상을 털려서 협박을 받고 어떻게 보면 박사한테 이용을 당하고 이런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어떻게 보면 음란 영상을 거래를 하려고 이렇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단지 그냥 관전이라든가 아니면 구매한다든가 자기는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거기 자기 역시 그 범죄에 방조 역할도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지금 피해 여성들, 여성들이 신상 정보를 소위 다 털려서 그것 때문에 협박당해서 이런 성고문 수준의 착취를 당했다. 우리 이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이 영상물을, 이 성착취물을 사려고 시도했던 남자들 역시 신상이 털려서 그걸 가지고 운영자들의 협박의 대상이 됐다고요?

◆ 전형진> 그런 아주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나는 돈 내고 사서 보기만 하는데 내가 뭘 당하겠어’가 아니라, ‘검거만 안 되면 되지’ 이게 아니라 그들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전형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특이한 점이다, 오프라인 범죄와 상당히 다른 양상이라는 거 명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생 많으셨고요.

◆ 전형진>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앞으로도 하실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전형진> 저희 같은 경우는 텔레그램 쪽을 아예 자체 테마로 잡아서 지금도 계속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박사방이라든가 해왔던 그런 운영자 급을 지금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사 이상의 어떤 운영자도 보여요?

◆ 전형진> 현재에서는 박사가 가장 위험한 그런 인물이긴 한데 박사가 사라진다고 하면 또 다른 인물이 또 유명세를 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관리하려고 모니터링을 하고 그런 사람이 발견되면 수사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와치맨, 갓갓, 로리대장태범, 박사, 켈리. 한 사람이 사라지면 그 자리를 메우는 또 다른 악명 높은 운영자가 또 등장하는 게 그쪽의 계속 법칙이었군요.

◆ 전형진> 그렇게 흘러왔는데 그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꼭 끊어야 될 것 같습니다. 끝까지 뿌리 뽑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전형진>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전형진>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강원지방경찰청, 이 n번방 사건의 첫 검거지입니다. 강원지방경찰청 전형진 사이버수사대장이었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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