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부산항 8부두 세균실험실 논란고 관련해 주한미군 사령관에 대한 고발을 예고했다. (사진=부산민중연대 제공)
주한미군이 부산항에 생화학 무기 실험을 위해 세균을 반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주한미군 사령관을 고발할 방침이다.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 실험실 추방 부산대책위원회'는 23일 부산항 8부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생화학무기법·감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대책위는 "주한미군이 반입한 독소는 세균무기 협약에서 운송과 비축을 금지한 물질"이라며 "생화학무기법상 수입·운송허가·보유 신고를 거치고 감염병예방법상 반입허가 신고를 해야하지만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이 반입계획을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는 있지만, 비공개 처분으로 사실여부는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해당 샘플을 들여온 배송업체 '페덱스'도 함께 고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국방성 예산 평가에서 주한미군이 생화학 실험 과제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살아 있는 매개체 실험이 포함된 사실이 명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주한미군은 "그동안 들여온 샘플은 탐지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보정용"이라며 "생화할 실험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