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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교회 현장예배 강행··방역 노력했지만 우려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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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9개 대형교회 등 2200여 교회 방역 수칙 준수 여부 현장 점검

서울 구로구의 연세중앙교회 앞에서 지역주민들이 집회식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많은 교회들이 22일 주일예배를 온라인·가정예배로 전환해 진행했지만 일부 교회들은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서울시는 시내 대형교회 9곳 등 2200여 교회에 대해 △교회 입장 전 발열 기침 확인 △예배 전후 소독 △손 소독제 비치 △예배 시 2m 거리 유지 △예배 참석자 명단 작성 △식사 제공 금지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을 위한 7대 수칙 준수 여부를 현장점검했다.

각 교회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시민들은 현장 예배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부가 전날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유흥시설 운영을 15일간 중단해 달라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가 현장예배를 강행하자, 지역 주민들은 '집합예배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울 구로구의 연세중앙교회 앞에선 오전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인근 수정동과 오류동 지역 주민들이 온라인 예배 전환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집합 예배를 중단하라', '방역만으로 막을 수 없다. 영상예배로 전환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지역주민들은 "이 지역에 연세중앙교회 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집회 대신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세중앙교회 관계자는 "전 교인들에게 온라인 예배를 권고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 드리러 오시는 분들이 있기에 이런 분들만 소수의 인원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며 "7대 수칙 준수 뿐만 아니라 차량 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그 어느 시설보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교회의 현장 예배 모습.

 


강서구 치유하는교회도 이날 현장예배를 진행했다. 예배 참석자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이 담긴 참석자 명단을 작성했고,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여부 등을 확인한 후교인들이 예배당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예배 중 2m 거리 유지도 잘 지켜졌다.

그럼에도 지역주민들과 교인들 사이에선 당분간만이라도 정부 시책에 따라 집회식 현장 예배를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치유하는교회 주변에 사는 한 성도는 "현장예배를 강행하다가 확진자가 나와버리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릴 것"이라며 "혹여나 나로 인해 직장이 문을 닫는 등 피해를 줄까봐 일부러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내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점검 대상이었던 강서구의 화성교회는 당초 현장 예배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내부 회의를 통해 온라인 예배로 주일 예배를 대체하고 일반 신도들의 교회 출입을 막았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9개 대형교회를 비롯해 구청 등과 협력해 시내 2200여 교회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며 "각 점검 사항을 종합해 23일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점검 결과에 따라 집회·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지침 위반으로 인해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구상권 청구 등이 이뤄질 수 있다"며 "다음 주에도 현장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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