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캡처)
TV조선의 트로트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마지막 회 우승자 발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발표 연기'라는 초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TV조선 측은 발표를 1주 뒤로 미루겠다고 공지했다가 이후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며 입장을 바꾸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초 12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11회에서는 결승 무대와 함께 최종 우승자 및 순위가 가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인기로 '실시간 문자 투표'가 몰리면서 방송 시간 내 집계를 끝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방송에서 MC 김성주는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일주일 뒤인 19일 밤 10시 특집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드리겠다.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정했다"라며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후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 최후의 트롯맨을 선발할 예정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된 대국민 문자투표수가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투표수를 기록하며 초유의 사태가 발발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라고 사과했다.
'중복 투표'는 안되지만 여러 명의 후보에게 표를 주는 '다중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돌발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제작진의 해명이 납득이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최종 우승자의 결과를 1주일 뒤로 미룬다는 발표 역시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TV조선 측은 입장을 바꿔 "최종 경연 결과를 19일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했으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공정성 문제를 의식해 "최종 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raw data)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전국 기준)은 1부 34.016%, 2부 35.711%를 기록하며 마의 벽 35%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초유의 방송사고와 제작진의 오락가락 대처는 이 같은 기록에 큰 오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