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쿨렌 3단 서랍장(캡처=이케아)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의 '쿨렌(KULLEN) 3칸 서랍장'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 조치가 들어간 가운데 국내에서도 벽 고정장치 제공 등 안전조치를 서둘러 시행중이다.
하지만 안전 조치를 원하는 사람에 한 해 제공하고 있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케아는 지난 5일 쿨렌 3칸 서럽장 제품에 대해 '선제적 안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케아는 "벽 고정 장치가 추가로 필요한 고객이나 환불을 원할 경우 고객지원센터로 요청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쿨렌 3칸 서랍장은 14년 이상의 기간 동안 400만 개 이상 판매된 제품으로, 현재까지 해당 제품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심각한 부상 신고가 접수된 바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의 강화된 안전기준에 따른 것이다.
안전위원회는 옷장이 전복되면서 어린이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기준을 강화해 판매해야 하는 서랍장 높이 기준을 기존 76.2㎝에서 68.6㎝ 이상으로 높였다.
강화된 안전 기준에 따라 이케아는 쿨렌 3칸 서랍장을 미국에서 82만개, 캐나다 15만개 리콜을 실시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리콜보다는 "벽에 잘 고정하라"는 당부가 안전 조치의 핵심이다.
리콜 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이케아가 밝힌대로 "한국의 안전성 기준" 때문이다.
이케아측은 "쿨렌 3칸 서랍장은 한국에서 적용되는 모든 안정성 기준을 충족하며 조립 설명서에 따라 벽에 고정할 경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디.
국가기술표준 기준에 따른 우리나라 서랍장 안전기준 높이는 76.2㎝이다.
미국에서 리콜 조치가 들어간 쿨렌 서랍장의 높이는 72㎝로, 강화된 미국 기준은 넘어서지만 우리나라 안전기준 높이에는 포함된다.
한국소비자원에도 이케아 서랍장 관련한 전복 사고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데다 위해성 평가가 끝나지 않은 만큼 리콜 권고를 내리기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미국 기준 변동에 따른 내용만 확인한 상태"라며 "특정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