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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칼바람 '55%' 물갈이…자객 주호영·김부겸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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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영남권 '칼바람' PK 이어 TK 불어
TK 현역 7명 컷오프…현재 영남 교체 비율 55%
김장겸·박찬주 등 논란 인사 공천 배제
TK 주호영 PK 서병수…與 거물 김부겸·김영춘 승부
조원진 지역에 김용판…태극기 지분 요구 거절
홍준표·김태호 '무소속 연대' 총선판 변수
공천 탈락자 서울 험지 차출?…김재원 사전 의사 전달

미래통합당 영남권 칼바람이 PK(부산경남)에 이어 TK(대구경북)에 불어닥쳤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3선 김재원, 강석호 의원 등 TK 현역 의원 7명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불출마와 컷오프를 합산한 TK 교체 비율은 현재까지 61%에 달한다. PK의 경우 50%로 영남권 총 물갈이 비율은 55% 정도다. '현역 50% 이상 교체' 목표는 영남권에서 일단 달성한 셈이다.

'보수의 심장' 영남권이 출렁일만큼 대대적인 칼질로 개혁공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극기 세력의 공천 지분 요구와 공천 탈락에 반발한 '무소속 연대' 출연 대응 등은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컷오프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도)·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김석기(경북 경주), 정태옥(대구 북구갑), 곽대훈(대구 달서갑)·백승주(경북 구미갑). (사진=연합뉴스)

 

◇ 영남권 '물갈이' 비율 55%…대대적인 '칼바람'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번 공천의 화룡점정으로 꼽히는 TK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TK에 눈물의 칼을 휘두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수치상으론 50% 이상 물갈이가 예견된 상태였다.

우선 TK 중진부터 무사하지 못했다. 정책위의장이자 친박계 전략통인 김재원 의원(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3선)과 비박계 강석호 의원(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3선)이 컷오프 당했다.

초선들도 대거 탈락했다. 대구 북갑 정태옥 의원은 끝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이 발목을 잡아 낙천됐다. 김석기(경주시), 백승주(구미시갑), 곽대훈(달서구갑) 의원 역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4선)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김규환 의원(비례대표)도 공천배제됐다.

반면 현역 중 곽상도(대구 중구남구·초선), 김상훈(대구 서구·재선), 윤재옥(대구 달서을·재선), 추경호(대구 달성군·초선), 송언석(경북 김천·초선), 이만희(경북 영천청도·초선) 의원은 살아남았다. 서울 노원구을의 경우 안철수계 출신인 이동섭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PK 칼바람 여진도 있었다. 부산 수영구는 3선 유재중 의원이 컷오프됐다. 황교안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이헌승 의원(부산진구을·재선)과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재선)은 공천을 확정짓지 못하고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박찬주 전 대장은 출사표를 던진 충남 천안을에서 낙천됐다. 김장겸 MBC 전 사장의 경우 공관위 내에서 김해을 전략공천 격론이 오갔으나 CBS노컷뉴스 단독보도 이후 결과가 뒤바뀌어 탈락했다. 대신 이 지역에는 통합 국면에서 역할을 한 장기표 전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전략공천됐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논란을 일으킨 인사를 공천 배제하는 공관위 원칙은 변함이 없다"며 "경쟁력 있는 장 전 이사장을 보내는데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관위의 영남권 현역 교체 비율은 현재까지 불출마와 컷오프를 포함해 TK는 61%, PK는 50%를 기록했다. 공관위가 제시한 50% 이상 문턱을 넘은 셈이다. 최대 고비였던 '보수의 심장' 영남권 물갈이를 상당 부분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형오 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 공천은 어느 지역보다도 다양성 있는 공천이 됐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 미래통합이란 우리 과제를 의지로서 반영했다"고 자평했다.

TK에선 주호영 의원(4선, 사진)이 수성구을에서 수성구갑으로 지역구를 바꿔 민주당 거물급인 김부겸 의원(4선)과 맞붙는 임무를 맡게 됐다. 윤창원기자

 

◇ 자객공천 성공할까…무소속 연대 출연·김재원 생환 등 변수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영남권 요충지를 뺏어오는 '자객공천'도 이뤄졌다.

TK에선 주호영 의원(4선)이 수성구을에서 수성구갑으로 지역구를 바꿔 민주당 거물급인 김부겸 의원(4선)과 맞붙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형오 위원장은 "반드시 탈환 지역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앞서 PK에선 부산 터줏대감격인 서병수 전 부산시장이 진구갑에 전략공천을 받아 이 지역 현역 3선 민주당 김영춘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또다른 변수인 태극기 세력의 지분 요구는 일단 막힌 모양새다. 공관위는 이날 자유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 지역구인 달서구병에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공천했다. 당장 자유공화당은 논평을 통해 "통합당의 이런 식의 공천은 자유보수우파 국민에 대한 제2의 탄핵"이라고 반발했다.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선거 국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단 PK에서는 컷오프된 거물급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다음주 초 탈당,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히며 PK 탈락자 중 무소속 스타트를 끊었다.

홍 전 대표는 거취를 고심 중인데, 일각에선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회군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컷오프된 5선 이주영 의원 역시 6일 페이스북에 "저는 민주성지 마산의 정신으로 이번 불의한 공천에 맞서 싸우고자 합니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게도 했다.

다만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분열하지 말자'는 옥중 메시지가 무소속 출마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친박계의 무소속 출마가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과, 오히려 메시지를 자신의 뜻대로 해석, 친박계가 재기를 노려 선거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공관위는 공천 탈락자를 수도권 험지로 차출하는 부분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낙천된 김재원 의원의 경우 사전에 공관위에 서울 험지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관계자는 "수도권에 장수가 부족한 탓에 김 의원을 서울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조 친박'인 김 의원을 다시 살릴 경우 중도 표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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