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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컴백' 이청용 "울산 선택? 지속적 관심에 대한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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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박종민 기자)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상태에서 돌아오고 싶었어요."

이청용(32, 울산 현대)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11년이라는 긴 유럽 생활을 접으면서 고민도 많았지만, 팬들에게 이청용이라는 선수를, 또 더 늦기 전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

이청용은 5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울산 입단 기자회견에서 "국내로 돌아오기까지 많이 고민했다"면서 "유럽 축구에 대해서는 이제 더 미련이 없기에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고려했다. 울산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사실 이청용은 독일 분데스리가2(2부) VfL 보훔과 계약기간이 남은 상태였다. 정상적으로 계약이 끝나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 복귀가 가능했다. 하지만 11년 만에 돌아온 만큼 제대로 준비하고 싶어 보훔을 설득했고,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은 "여름보다는 시즌이 시작하는 시점에서 국내로 들어오고 싶어서 이적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의 K리그 친정팀은 FC서울이다. 2004년 FC서울에 입단해 2006년 K리그에 데뷔했다. 이청용의 우선순위도 서울이었다. 하지만 절친 기성용(31, 마요르카)과 마찬가지로 서울 이적이 쉽지 않았다.

특히 울산은 이미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 시절 이청용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이청용도 그 고마움으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청용은 "울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몇 년 전 팰리스에서 경기에 못 뛸 때부터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줬다. 당시에는 유럽에 미련이 있어서 정중히 거절했다. 이번 결정에서 가슴 속 고마움이 나도 모르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물론 서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사실 국내로 돌아올 때 서울만 생각했다. 그렇지만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울산에 집중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게 서울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2009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다만 부상 이후 기세가 꺾였다.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와 보훔을 거쳤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이청용은 "내 능력에서 최대한의 경험을 했다. 더 나이를 먹고,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팬들 앞에서 뛰는 것보다 아직 어느 정도 레벨이 있는 상태에서 돌아오고 싶었다"면서 "볼턴과 월드컵에서 활약을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내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국내로 들어올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 볼턴을 가면서 느꼈던 기분이 아직 생생해서 첫 시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후 팰리스나 보훔에서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뒤를 돌아봤을 때 누구나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것 같아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72번을 달고 K리그를 누빌 이청용. (박종민 기자)

 

이청용은 울산에서 72번을 달고 뛴다. 17번은 이미 주인이 있는 상태라 자신의 생일(7월2일)과 결혼기념일(7월12일)을 의미하는 등번호를 선택했다.

이청용은 "워낙 시즌을 앞두고 들어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무거운 번호를 달고 뛸 텐데, 새로운 번호로, 또 새로운 마음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그것도 의미가 생길 것 같다"고 웃었다.

국가대표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청용은 "대표팀은 욕심을 낸다고 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정말 특별한 자리"라면서 "지금까지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잘 준비해서 불려간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11년 전과 지금은 플레이 스타일 등이 많이 다르다"면서 "마음가짐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항상 간절함을 가지고 뛰고 있다. 오히려 지금이 한 경기 한 경기가 더 소중하고, 간절하다고 느낀다. 간절함에서 나오는 경기력이 나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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