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걸그룹 f(x)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루나가 자신의 묻어놨던 이야기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3일 저녁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루나가 출연해 그간의 근황과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뮤지컬과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루나는 최근 2020년 대한민국 3.1절 101주년 기념 음원 프로젝트 가수로 선정돼 '2020 대한이 살았다'를 부르게 됐다.
프로젝트의 정지훈 음악감독은 "노래가 상당히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노래를 소화할 수 있으면서 이미지적으로 굉장히 희망차고 밝은 느낌을 가진 분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루나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루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소감으로 "영광이다"라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루나는 현재 뮤지컬 '맘마미아'에 캐스팅 돼 1년 째 공연 중이다. 그는 250: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인 '소피' 역을 따냈다. 루나는 2011년 첫 주연을 맡은 '금발이 너무해' 이후 10편의 뮤지컬을 소화하며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루나는 사랑했던 동생인 설리와 절친한 친구 이지은(소피아)을 잃은 슬픔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루나는 설리가 f(x)에서 탈퇴한 이후 한번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접한 비극적인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루나는 "설리 소식을 듣고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소리 지르며 울었다"라면서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로 '언니 보고 싶어'라고, 진짜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것이 너무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내가 먼저 설리한테 다가가서 얘기할 걸, 한 마디라도 더 해 줄 걸 사랑한다고 더 해 줄 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루나는 지난해 설리에 이어 절친했던 친구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다.
루나는 "작년에 사고로 친구를 잃었다. 저랑 너무 비슷한 게 많은 친구였다"라면서 "서로 많이 의지했고, 우리 둘이 같이 잘 이겨내서 잘 살자고 이야기 했는데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 같은 가혹한 시간 속에서도 루나는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요. 살려고 노력하고 버티는 거죠. 그 친구들을 위해서."힘들었던 어둠 속에서 나와 희망을 찾아가려는 루나는 행복한 삶에 대한 의지를 풀어놨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고, 사소한 일에도 기뻐할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이 끝나고 이지은의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SNS를 통해 불쾌감을 토로했다.
이 네티즌은 유가족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촬영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방송 후 일반인인 고인의 죽음을 떠올릴 유가족이 힘들거란 생각은 안했냐고 방송을 비판했다.
이와관련해 MBC 측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루나가 연락을 유지해 온 유가족에게 촬영 동의를 구하고 방송에 나간 것이 맞지만, 글을 올린 분은 그 동의 당사자는 아닌 것 같다"라면서 "루나가 친구를 잃은 어려움 속에서도 삶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 방송 취지인데 오해가 있는 부분은 제작진이 직접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연락을 해 설명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