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 (사진=류연정 기자)
국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관련된 115명의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났던 경북 청도 대남병원의 확진 환자 중에서 처음으로 완치 사례가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3일 "청도 대남병원 환자 중 중증으로 분류돼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되었던 276번 환자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고 밝혔다.
276번 환자는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오랜 시간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하던 중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입원 당시 전신상태 악화 정도가 심했고,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중증환자였다"고 전했다.
또 해당 환자는 격리병실에서의 입원에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매일 음압격리병실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고 면담을 시행했으며, 폐렴에 대한 집중 치료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폐렴 증세가 회복됐다.
의료진은 퇴원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는데, 276번 환자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두 차례의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도 음성이 확인돼 격리해제 기준도 충족했다.
중앙의료원은 276번 환자를 오는 4일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현재 중앙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모두 10명인데, 이중 2명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지만 상태는 모두 호전 중이다.
특히, 285번 환자는 폐기종·조현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에크모(체외막 산소요법)를 시행할 정도로 위중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태가 나아져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중앙의료원은 "장기간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가 호전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청도대남병원 정신질환자의 코로나19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중앙임상위의 컨퍼런스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했다. 지침에는 정신질환자의 상태나 복용하고 있던 약의 성격 등을 고려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진료지침은 청도대남병원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북대병원 등에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이들의 접촉자 등 모두 119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이 중 101명이 폐쇄병동의 정신질환 환자였다. 정신질환자 103명 중 2명을 제외한 전원이 확진된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