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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대국민 사과..“위선..신도 결속 목적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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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민, 정부 사과 두번의 절 "인적 물적 지원 다할 것"
- "잘잘못 따질때 아니다" 책임 회피성 발언
- '육체영생' 질문엔 "뭔소리냐" 딴청
- 기자들에게 "조용합시다" 호통

이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전달 받고 있다. 이한형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궁지에 몰린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위기 모면용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이만희 교주는 20여 분 동안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하고,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정부 앞에 큰 절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만희 교주는 “정말 면목 없다.”며, “사죄를 위해 여러분들에게 엎드려 사죄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정부에도 “물적, 인적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만희 교주의 대국민 사과는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신천지 집단의 폐쇄성이나 말 바꾸기에 대한 구체적인 사과는 없었다.

이만희 교주는 다만,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닌 줄 안다.”며,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손발이 없어 협조를 못하는 지경에 있다.”고 책임 회피성 발언을 했다.

이단 신천지의 핵심 교리라고 할 수 있는 조건부 종말론의 ‘육체영생’에 대한 기자 질문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

이만희 교주가 “그게 뭔 소리데..”라고 잘 못 알아 듣는 표정을 짓자 진행을 맡은 신천지 윤주목 홍보부장이 “코로나19 질문에 대해서만 질문하라.”고 막아섰다.

옆에서 기자회견을 돕던 김평화(신천지총회 행정서무)씨는 “질문 아니에요. 안하셔도 돼요.”라며 거들었다.

이만희 교주가 기자 질문에 대해 횡설수설한 부분도 포착됐다.

특별편지를 통해 코로나19를 ‘마귀의 짓’이라고 언급한 부분과 코로나19 진단을 언제, 어디서 받았는지 에 대한 기자 질문에 이만희 교주는 “어떻게 된지 모르겠습니다만 (중략) 음성도 잘 몰라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작년 10월, 해마다 10월이 되면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말한 뒤 “이번에도 빨리해서 사람들한테 연락해줘야 해서 며칠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만희 교주는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기자들에게 “조용합시다.”며 호통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이만희 교주 대신 답변을 코치해주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최근 이만희 교주 행보에 대해 묻자 옆에서 기자회견을 거들던 김평화씨가 “움직이지 않고 여기에 있었다고 하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신천지 전단.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만희 교주의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이단 전문가들은 이만희 교주가 일단 위기를 모면하고, 신도들의 결속을 꾀하려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영생불사라든지, 마귀의 짓이라는 해석에 대해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 같다.”며 “신천지 신도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신도들이 이만희 교주의 기자회견을 본다면 실망보다는 보혜사를 TV에까지 나오도록 한 상황에 대해 분노할 것 같다.”며, “신천지 측이 이만희 교주의 모습을 노출함으로써 신도들을 결성할 목적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신천지 다대오지파 한 탈퇴자는 “몇년 전 이만희 교주가 법원에서 보혜사가 아니라고 한 진술을 두고 자기는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고 한적이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 역시 교주의 위선과 가식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천지에빠진 딸이 가출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신천지피해가족 A씨는 “육체영생 한다는 말에 세뇌 돼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며, “안죽는다는 사람이 독감 주사도 맞고 코로나 검사도 받고 죽음이 두려운 것이냐.”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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