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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존재감 보이려는 北 '단거리 시험발사로 수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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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참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 단거리 미사일 추정"
北 코로나 흉흉한 민심에 군사훈련·미사일로 내부 대응
대선으로 관심 떠난 美에 존재감 과시 의도
신형전략무기 대신 단거리 미사일로 수위 조절
문재인 대통령 남북보건협력 제안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로 쐈다. 이를 합참은 지난 28일 실시한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으로 평가했다.

일단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신형전략무기와는 거리가 있다. 판을 일시에 크게 흔들기보다는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내부의 경각심을 높이고 미국을 향해서도 존재감을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며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함참은 "(북한이) 지난 2월 28일 실시한 합동 타격 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군 당국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을 현지 지도한 만큼 이번 미사일 발사도 참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군은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발사가 단순히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된 운용능력 숙달 및 전투태세 확인 검열 차원의 발사일 수도 있지만 신형무기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현재로는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에이태킴스형)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합동타격훈련을 신형 단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로 마무리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이다.

북한이 현 시점에서 합동타격훈련과 미사일 발사를 한 것은 대내외적인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규 군사훈련과 국방력 강화를 위한 신형 무기 시험 발사로 국가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코로나19 발병우려와 자력갱생의 인내 속에 뒤숭숭해진 민심을 다독여 체제 결속을 꾀하는 차원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군부의 경각심을 높이는 한편 코로나 발병 우려 속에서도 안보문제는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정면돌파전의 과정에서도 군사적인 이행 사항은 반드시 실행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합동타격훈련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시점도 눈길을 끈다. 한미가 이달로 예정된 연합훈련을 사실상 취소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3.1절 기념사를 통해 남북보건협력을 제안한 한지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대외적인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이번 발사나 지난 주 훈련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선포한 정면돌파전을 뒷받침하는 굳건한 자위력을 인민들에게 보여주고 군사기 진작과 내부결집을 위한 이미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대선 정국 속에 북한 문제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미국에 존재감을 보이려는 의도는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등 외부 세계를 의식하지 않는 '미사일 발사'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미 하노이 노딜 1주년의 시점이다.

다만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예고한 대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SLBM 도발 등 신형 전략무기의 시험발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즉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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