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 (사진=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완파하고 2위로 밀려난 지 사흘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현대건설은 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18)으로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이후 일주일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 승리로 현대건설은 승점을 55로 끌어 올리며 GS칼텍스(승점 54)를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GS칼텍스는 지난 27일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로 올라섰지만, 사흘 만에 2위로 내려왔다.
현대건설의 중앙이 견고했다. 센터 정지윤이 17득점으로 맹활약했고, 베테랑 센터 양효진도 16득점으로 거들었다.
양효진은 이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추가하며 남녀 프로배구 최초 개인 통산 블로킹 1천200개(통산 1천202개) 고지를 밟는 새 역사를 썼다.
GS칼텍스도 메레타 러츠(16득점)와 강소휘(12득점) 쌍포를 앞세워 저항했지만, 전체적인 공격·수비 집중력에서 현대건설이 앞섰다.
현대건설은 1세트 수비 집중력을 발휘해 팽팽한 흐름을 깨고 리드를 잡았다.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백업 리베로 이영주가 50%의 리시브 효율로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세터 이다영의 공 배분으로 양효진, 정지윤, 헤일리 스펠만이 골고루 득점하면서 현대건설이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 현대건설의 공격 성공률은 55.88%로 GS칼텍스(33.33%)를 압도했다.
2세트 초반에는 양효진과 정지윤이 블로킹으로 GS칼텍스를 따돌렸다.
그러나 GS칼텍스 러츠의 공격력이 살아난 반면, 현대건설 헤일리가 잇단 공격 범실로 흔들리면서 15-15 동점이 됐다.
이후 GS칼텍스는 센터 한수지의 만능 활약과 강소휘의 서브에이스로 치고 나갔다. 현대건설은 18-21로 밀려났지만, 정지윤의 연속 득점으로 21-21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GS칼텍스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현대건설은 23-21로 달아났고, 세트 포인트에서 정지윤의 마무리 공격으로 2세트도 따냈다.
3세트에도 현대건설은 9-9에서 양효진의 블로킹 2개 등 3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갔다.
흐름을 이어나간 현대건설은 상대 서브 범실로 매치포인트를 잡았고, 황민경의 퀵오픈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22 25-22 23-25 22-25 26-24)로 '진땀승'을 거두고 시즌 맞대결 6전 전승을 완성했다.
현대캐피탈은 19승 13패, 승점 56으로 3위 자리를 굳게 지킨 것은 물론 2위 대한항공(승점 65)과의 격차를 승점 9로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 오켈로(30점·등록명 다우디)와 전광인(20점)이 공격을 주도했다.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도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2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6위 KB손보는 5연패 늪에 빠졌다.
KB손보는 마테우스 크라우척(37점·등록명 마테우스)과 김정호(19점) '쌍포'가 분전했지만, '천적'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다우디와 전광인의 폭발력을 앞세워 1∼2세트를 모두 25-22로 잡아냈다.
시즌 전패 수모를 당할 위기에 빠진 KB손보는 뒤늦게 힘을 냈다.
KB손보는 3세트 23-23에서 마테우스의 퀵오픈 공격과 우상조의 블로킹으로 한 세트를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범실 12개를 기록하는 등 조직력이 붕괴한 틈을 타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KB손보는 5세트 14-13 매치 포인트를 만들고도 마테우스의 직선 공격이 아웃되며 듀스로 끌려갔다.
끝낼 기회를 여러 차례 잡고도 끝내지 못한 KB손보는 결국 그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KB손보는 24-24에서 현대캐피탈의 '원포인트 서버' 최은석의 강력한 2차례 서브에 모두 허무하게 공격권을 넘겨줬다.
현대캐피탈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우디, 신영석의 공격 득점으로 연결해 5세트를 26-24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