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 (사진=KBL 제공)
"팬이 있어야 스포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SK 애런 헤인즈는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다. 2008-2009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 KBL 무대를 밟은 뒤 어느덧 12시즌째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구에서 오래 뛴 만큼 메르스 등 여러 번 한국의 힘든 상황을 함께 겪기도 했다.
그런 헤인즈에게도 코로나19 확산은 두렵다.
헤인즈는 27일 KT전에서 95대74로 승리한 뒤 "정규리그가 아니라 연습경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이상한 느낌이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는 몸 관리를 많이 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는 걸 자제하고, 청결을 유지하면서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가며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KT 앨런 더햄을 시작으로 오리온 보리스 사보비치가 계약을 해지했고, KT 바이런 멀린스도 SK전에 동행하지 않았다.
일단 헤인즈는 자밀 워니와 함께 한국에 남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함은 감추지 못했다.
헤인즈는 "관중이 없어도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을 물어본다면 팬이 있어야 스포츠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리그를 멈춘 다음 다시 시즌을 끌고 가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워니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똑같은 의견은 최선을 다해 뛴다는 것이다. 다만 리그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다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한 마디로 위기도 있었고, 바이러스도 많았다. 그것에 비하면 지금이 더 센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똑같이 넘어가겠지 했는데 자고 일어나면 몇 백명씩 늘어난다.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