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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호주팀 "한국 못 가겠다"…ACL 홈 경기도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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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2-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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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챔피언스리그 로고 (사진=AFC 트위터 캡처)

 


K리그 팀과 아시아 축구 클럽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대결을 앞둔 외국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원정에 난색을 보여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6일 프로축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 달 3일 FC 서울과 2020 ACL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앞둔 태국의 치앙라이 유나이티드, 4일 울산 현대와 F조 경기를 치르는 호주의 퍼스 글로리는 이 기간 한국에 가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치앙라이 구단은 서울에서 경기를 치르고 돌아가면 태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선수단이 14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해 향후 국내 리그 일정 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연기를 요청하는 취지의 공문을 서울 측에 보냈다.

태국 정부는 한국을 중국, 마카오,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이탈리아, 이란, 일본과 더불어 코로나19 감염 위험 국가 또는 지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퍼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개막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이후 "리그도 연기됐는데 ACL은 정상 개최가 가능한 거냐"며 울산과 AFC에 방한 거부 의사를 전했다.

호주는 앞서 23일 대구·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두 번째로 높은 3단계(총 4단계)로, 한국 전역에 대한 경보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고, ACL을 치르는 전북 현대, 울산, 서울, 수원 삼성에는 '무관중 경기'를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홈 구단들은 무관중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진 형국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한국 팀의 중국 원정이 문제가 됐지만, 이제는 다른 나라 팀들이 한국 방문을 꺼리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정은 AFC의 몫인 만큼 일단 구단들은 촉각을 곤두세운 채 기다리고 있다. AFC는 금명간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AFC는 중국을 위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리는 ACL 경기를 모두 4월 이후로 연기한 바 있어 한국 경기도 미룰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같은 기간 원정 경기를 치르는 수원과 전북은 일단 큰 문제 없이 준비 중이다.

G조의 수원은 다음 달 3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와, H조의 전북은 4일 호주 시드니 FC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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