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속 백두산 오르는 北전국여명답사대(사진=뉴스1 제공)
북한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식당회식 등 공공장소 모임을 엄금할 것을 주민들에게 주문하고 나섰다.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 중인 북한은 예년과 달리 올해 대규모 군중동원 행사를 자제하고 있으나, 백두산 등 북한 내 성지 단체 답사는 계속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북한 노동신문은 25일 ‘순간도 각성을 늦추지 말고 방역사업을 더욱 줄기차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생방역체계가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되고 전염병의 전파를 막기 위하여 온 나라가 항시적인 긴장상태에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비롯한 공공장소들에 모여드는것과 같은 행동은 엄금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일부 공민들 속에서 각성 없이 식당들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식사를 하는 문제를 별치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각계각층의 남녀노소가 많이 모여 식사를 같이하고 가까이에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전염병의 주요 전파공간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모든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조직들에서는 위생방역사업에 저해를 주는 이러한 현상이 사람들 속에서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며 봉사기관들에서는 최대의 각성을 가지고 국가비상방역체계의 요구에 따르는 봉사 규율과 질서를 지켜야한다”고 주문했다.
北전국여맹백두산지구답사(사진=뉴스1 제공)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처럼 공공장소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대규모 인력 동원이 이뤄지던 2.8 건군절 열병식, 2.16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중앙보고대회는 올해 이례적으로 열리지 않았고, 4월 개최 예정이던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도 취소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지난 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수행 간부단을 일부 정치국원으로 최소화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예외는 있다. 북한에서 이른바 백두 혁명전통의 성지로 여겨지는 백두산 답사이다.
주민들에게 식당회식 등 공공장소 모임을 엄금할 것을 주문한 25일자 노동신문에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과 전국여성동맹 간부들의 백두산 단체 답사 사진이 여러 장 게재됐다.
북한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 체제 핵심 인력들을 중심으로 한 군중동원행사는 계속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에 대해 자력갱생의 정면돌파전을 선포한 상황에서 백두혈통의 혁명전통을 체득하는 내부결속 행사를 생략할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