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중단은 불신앙적 행위?... 공교회로서 마땅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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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장로교회 29일까지 '자발적 활동 중단' 선언
교회협 이홍정 총무 "공교회로서 마땅한 일"
"일상의 삶에서 예배 회복하는 기회 되길"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적지 않은 교회들이 주일날 드리는 공식 예배를 포함해 주중에 드려지는 기도회나 예배도 중단을 선언했다.

엄중한 상황에서도 예배당에 나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신앙적 행위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신앙적 행위일까?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지역교회들의 이같은 선택은 지역사회의 공적 기관으로서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인천 주안장로교회는 지난 23일 주일예배를 인터넷 예배로 전환했다. 주일예배를 포함해 모든 예배와 모임을 2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주안장로교회의 이번 조치는 전날인 22일 인천부평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급하게 내린 결정이다. 교회 측은 “한국사회의 책임있는 교회로서 전염병확산방지에 모범이 되고자 하는 주안교회의 결단”이라며 ‘자발적 활동 중단’이라고 밝혔다.

주승중 목사는 지난 23일 인터넷을 통한 주일예배에서 이같은 입장을 한 번 더 언급했다.

주 목사는 “교회의 이번 결정은 신앙이 약하거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다”면서 “주안교회가 모이지 않는 게 사회와 민족을 위한 자기희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신앙적 조치가 아니라 예수님의 자기희생적 정신을 본받는 고뇌에 찬 결정이라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공적 교회로서의 태도를 강조했다.

이홍정 총무는 “교회는 이웃을 위한 교회이고 세상을 위한 교회라면서, 전염병이 지역확산으로 나아가는 심각한 상황에서 예배, 집회를 포기하는 것은 믿음을 시험하거나 저해하는 행위가 아니라, 공공성을 가진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마땅히 취해야 할 태도”라고 말했다.

이홍정 총무는 이 시기를 통해, 오히려 한국교회가 주일 하루만이 아닌 일상의 삶에서 예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무는 이어 "교회차원에서 교인들이 가정이나 각자의 처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동의 예배 자료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주부터 사순절이 시작되는 만큼 다양한 사순절 묵상집을 활용해 개개인 일상의 자리에서 말씀과 기도생활에 힘쓰며, 코로나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연대하는 영적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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