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오른쪽부터)이 21일 기자회견에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 사무총장과 함께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부산=조직위)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자칫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오거돈 부산시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는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대회 준비 진행 과정 및 코로나19 대처 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티브 데인턴 국제탁구연맹(ITTF) 사무총장과 유승민 위원장이 참석했다.
데인턴 사무총장은 이날 "지난 20일부터 국제탁구연맹에서 실사를 나와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역사상 최고의 세계선수권대회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신이 문제다. 데인턴 사무총장은 "현재는 부산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취소에 대해 최종 결정한 부분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다면 연기 등의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유승민 위원장도 "많은 분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대회 개최에 대해 궁금해 하시고 걱정하시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조직위는 이번 사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해왔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부산시 및 방역 당국과 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조직위는 대회를 오는 3월 22일에서 29일까지 83개국 선수 및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열화상 카메라 4대를 비롯해 손 소독제, 관중용 마스크 배치, 경기장 일일 2회 소독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북한의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데인턴 사무총장은 "북한의 참가를 위해 노력했지만 신청이 없었다"면서 "때문에 북한이 참가할 가능성은 공식적으로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다방면으로 북한과 접촉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