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와 5분위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감률 추이(통계청 제공)
하위 20% 가구 소득이 2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소득분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7만 2000원이다. 전년도인 2018년 4분기보다 3.6% 증가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32만 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나 증가했다.
1분위 가구 소득은 지난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2분기에 0% 증감률로 바닥을 쳤고 3분기에 드디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4.3%였는데 4분기에는 6.9%로 증가 폭이 훨씬 커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 소득 중 근로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게 고무적이다.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은 지난해 3분기 1분위 가구 소득이 증가로 반전했을 때도 전년 동기 대비 6.5% 줄어들면서 2018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감소가 지속됐다.
무려 8분기 만에 1분위 가구 근로소득이 증가로 돌아선 데는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등 고용 개선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1분위 가구 소득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분배 개선 흐름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5분위배율' 즉,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1분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은 지난해 4분기 5.26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5.47에서 0.2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5분위배율이 작을수록 소득분배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에도 5분위배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떨어진 5.37을 기록했는데 3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5분위배율이 감소했다.
3분기와 4분기 두 분기 연속 5분위배율이 감소하면서 소득분배 개선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와 분배 여건 개선은 고용 사정 호전과 더불어 정부의 저소득층 지원 정책이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정책을 통한 분배 개선 효과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하는 등 '포용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앞으로도 저소득층 소득 및 분배 지표 개선 흐름이 공고화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모두 함께 총력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