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국이라는 유령에 발목 잡힌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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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지식인의 상징 조국의 재소환
친 조국 인사 김남국의 경선 참여로 또 다른 갈등
'친 조국 vs 반 조국' 프레임은 민주당 필패
"모든 파국의 중심에 조국이 있다"
총선승리를 원한다면 조국유령부터 걷어내야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조국 전 법무부장관(사진=황진환 기자/연합뉴스)

 

총선을 앞둔 민주당에 유령이 떠돌고 있다. 바로 조국이라는 이름의 유령이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이름은 지난해 여름 처음 화두가 된 이후 해가 바뀐 지금까지 한국정치에 일정한 코드가 되고 있다.

조국이라는 이름은 분명 실패한 지식인의 상징이다. 위선과 오만, 독선 등 수많은 부정적 창칼을 맞고 공동묘지에 묻혀버렸다.

그런데, 그 이름이 다시 총선판에 유령이 되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이 서울 강서갑에 이른바 '조국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출마하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조국 백서는 조국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후원금을 모아 조 전 장관 임명에서부터 사퇴까지 검찰과 언론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것이다.

강서갑은 금태섭 의원의 지역구이다.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쓴소리를 하고 공수처 표결에 기권표를 던져 문재인 정부 열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부인하지만 자객공천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문제는 조국이라는 악령이 재소환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판이 '친 조국 vs 반 조국'으로 짜여질 수 있다는 얘기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죽었어야할 존재가 유령이 되어 다시 발목을 잡고 나서는 형국이다.

조국이 재소환될 경우 중도층은 아예 민주당을 떠나버릴 수도 있다.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야당후보 당선 찬성답변이 45%, 여당후보 당선 찬성답변이 43%로 나타났다.

야당심판론보다 정권심판론이 처음으로 앞선 것이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정권심판론이 50%에 이르렀다.

여당 승리를 원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이 현실 감각을 잃어가고 있다. 모든 파국의 중심에 조국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논리도 부족해 이제 민주당 내에서 '친 조국과 반 조국'으로 새로운 갈등을 불러 일으키며 내부가 또 다시 갈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만하면 악령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정치는 생물이다. 조국이라는 이름이 먼훗날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 시대의 민주당에게 조국이라는 이름은 선거를 망치는 유령일 뿐이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조국이라는 유령에게서 떨쳐나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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