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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목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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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와 목회자, "비성경적 해석"..따뜻한 사랑의 마음 전달이 먼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격리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모습. 이한형기자

 

[앵커]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목회자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설교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전염병이나 자연재해 등을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코로나 19가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식의 설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목회자들이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분명 있다며, 중국의 기독교 탄압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겁니다.

박경배 목사 / 송촌장로교회
"성경이 말하는 전염병은 뭐냐, 무엇과 연관이 있었느냐. 대부분이 다 범죄한 백성들과 그 시대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어요. 죄 때문이었고, 그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벌이었어요."

대전 송촌장로교회 박경배 목사의 지난 9일 주일 설교 중 한 부분입니다.

박 목사는 '우한폐렴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번 사태는 하나님의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며 중국 정부가 최근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하는 등 기독교를 탄압했기 때문에 벌어졌다는 성경 해석을 내놨습니다.

송도가나안교회 김의철 목사 역시 중국에서 코로나 19가 시작된 것은 정부 당국이 기독교를 탄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목사 외에도 일부 목회자들은 이번 코로나 19를 하나님의 징벌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일부 목회자들은 자연재해나 전염병 등이 유행하면 이를 하나님의 징계로 해석해 비판을 자초한 바 있습니다.

정말 이들의 주장대로 코로나 19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이나 자연재해 등을 과연 하나님의 징벌로 봐야할까.

신학자와 목회자 대다수는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해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비성경적 해석이며 자칫 하나님에 대한 오해도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UCLA 한국기독교학 옥성득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진이나 태풍이 발생하면 하나님의 심판을 거론하는 비성경적인 행동은 하지 말자며 이웃의 재난은 우리의 회개와 도덕적 책임을 위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 역시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하나님의 징벌이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 하나님의 징계와 징벌을 말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해석이라는 겁니다.

지형은 목사 / 성락성결교회
"이게 하나님의 징벌이다 단정을 해버리면 하나님이 판단하시는 것을 내가 쥐고 있다
내가 갖고 있다 이게 되는 거잖아요. 그것은 잘못이죠."

진천 교계는 중국 우한에서 온 교포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징벌 운운하면 안 된다며, 오히려 따뜻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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