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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쥐어짰다” 루시아가 말하는 연패 탈출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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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외국인 선수 루시아는 이재영이 빠진 가운데 7경기 연속 패하던 소속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비결로 "마지막 에너지까지 쥐어짰다"는 단순명쾌한 답을 선보였다.(사진=한국배구연맹)

 

“내가 팀에 있는 이유는 공격이니까 마지막 에너지까지 쥐어짰다”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나란히 연패를 기록 중인 두 팀의 대결인 만큼 어느 팀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홈 팀 흥국생명이 먼저 1, 2세트를 챙겨 쉬운 승리로 가는 듯했던 경기는 도로공사가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3, 4세트를 가져오며 마지막 5세트까지 가서야 승패가 갈렸다.

마지막 5세트도 쉽게 끝난 것은 아니었다. 11-10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며 결과를 알 수 없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승패를 가른 ‘변수’는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루시아였다.

루시아는 흥국생명의 12번째 득점과 13번째 득점, 그리고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마지막 15번째 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른쪽 아킬레스건에 발생한 건염으로 지난 경기에 결장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루시아는 5세트 막판 공을 때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경기가 멈춰있는 순간마다 루시아는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가까스로 버텼다.

하지만 루시아는 팀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순간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길었던 연패의 터널에서 스스로 밝은 ‘빛’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던 루시아는 “아직 조금 통증이 남아있지만 운동선수로서 이 정도 통증은 피할 수 없다”면서 “팀이 내게 기대하는 건 공격이다. 마지막 에너지까지 쥐어짜며 공을 세게 때리려고 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 경기 전까지 무려 7연패에 빠졌던 흥국생명은 이 승리로 단순히 ‘봄 배구’가 아닌 그 이상의 결과를 향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었다. 다음 경기인 KGC인삼공사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는 대표팀 차출과 이어진 부상으로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지 못했던 이재영이 약 두 달 만에 복귀할 예정이다.

루시아는 “남은 경기에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코트 위에서 보여줘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리그라서 우리 팀 모두가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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