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생명 살렸는데"…순직 경찰 빈소에 애도의 발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고 유재국 경위, 한강 투신자 수색 중 사고

16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유재국 경위의 빈소. 한강경찰대 소속 유 경위는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고(故) 유재국(39) 경위의 빈소에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장례식장에는 유 경위의 빈소가 차려졌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유족과 현장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유 경위의 부인이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전날(15일)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찾으려 입수했다. 유 경위가 수면 밖으로 장시간 나오지 않자 현장에서 2인 1조로 수색을 벌이던 동료가 오후 2시 12분쯤 119수난구조대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조대가 2시 47분 유 경위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의식불명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 경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한 채 저녁 6시 47분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유 경위가 다리 구조물 사이에 몸이 끼어 물 위로 올라오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과거 유 경위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경찰관은 "유 경위는 책임감이 강하고 일 처리가 꼼꼼했다"며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등 친화력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7년 8월 순경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유 경위는 2017년 7월부터 한강경찰대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인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 분야 관련 각종 자격증도 습득해 동료들에게 기술을 알려주는 등 구조업무에 대한 열정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추도사를 대독했다. 추도사에서 문 대통령은 "든든한 남편, 자랑스러운 아들을 잃은 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한민국은 13년간 국민의 안전과 고귀한 생명을 지켜온 고인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장(葬)으로 장례를 거행하고 유 경위를 기존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하면서 공로장과 훈장을 수여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