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멈춰선 세계의 공장…중국 경착륙에 한국경제도 타격받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20-02-16 10:56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中발전소 석탄 소모량 평년의 64%로 감소…주택거래면적도 급감

(사진=연합뉴스)

 

NOCUTBI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중국 공장이 멈춰 섰고 생산시설이 정상 가동되는 시점도 아직 요원해 보인다.

월별 산업생산, 소매판매, 수출 같은 굵직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날마다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통계는 중국 경제가 지금 휘청거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경기가 2분기에는 회복한다는 전망이 다수지만 일부 국내외 연구기관에서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는 경착륙이 벌어질 수 있으며 한국도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국 데이터서비스 윈드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 6대 발전소의 일간 석탄 소모량은 37만2천톤으로 2017∼2019년 평균(58만2천200톤)의 64%에 불과했다.

산업생산 통계는 아직 발표 전이나 석탄발전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중국에서 석탄 소비가 줄어든 만큼 공장 가동률도 급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에 간접적으로 관련된 지표도 추락했다.

지난 10일 기준 중국 30대 도시의 하루 주택거래면적은 3만1천제곱미터로 2017∼2019년 평균(109만1천제곱미터)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보통 부동산 경기는 민간소비에 연동되는데 외출이 줄면서 덜 필수적인 물건에 대한 소비와 주택매매가 크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기업활동과 공장가동은 지난 10일부터 법적으로 재개됐지만 경제활동이 평년 수준으로 올라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업들이 공장을 다시 돌리려면 방역 물품을 구비하고 해당 지역을 벗어난 적이 있는 근로자를 2주간 격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송과 물류 시스템도 마비된 상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사스 사태 때 중국 산업은 2003년 2분기에 동반 둔화했고 제조업은 3분기에, 서비스업은 4분기에 반등했다"며 "석탄 소모 지표는 3월 상순, 내수 관련 지표는 이보다 늦은 4월께 과거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에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회복한다면 연간으로 중국 성장률이 소폭 하락하겠으나 경착륙을 경험할 가능성은 줄게 된다. 중국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이는 점도 경기 회복론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중국 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4.0%, 연 성장률은 5.5%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도 1분기 성장률은 4.0%, 연간으로는 5.4%를 제시했다. 두 기관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1분기에 집중된다고 본 셈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은 3월 양회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경착륙 가능성은 작고 연간으로 보면 5% 중후반의 성장세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투자은행은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지난해 6.1%를 기록한 중국 성장률이 올해 5% 미만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 ANZ은행은 코로나19에 공급사슬이 어그러졌다며 1분기 중국 성장률이 최대 3.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은 톈안먼(天安門) 시위 유혈 진압에 경제활동이 위축된 1990년(3.9%)과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국, 홍콩, 대만 등 중국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줄고 중국산 부품 수입에 차질이 생기며 국내 생산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에 수요 충격이 발생할 경우 경기 부양조치에도 중국 경착륙 가능성이 심각히 제기될 수 있다"면서 "올해 중국 성장률이 4.8%로 낮아지고 한국은 성장세가 2%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달 '중국 경착륙의 여파'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기침체는 세계 무역을 감소시키고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