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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생존 게임, 더 단단해지는 휠체어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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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대회 우승한 국가대표도 전국체전서 덜미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기량의 '상향 평준화' 이뤄

한국 휠체어컬링은 최근 신규 선수 유입을 통해 빠르게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세계랭킹 3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덕분에 2022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서는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12년 만의 메달 도전 희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달 핀란드에서 열린 2020 키사칼리오컵 국제휠체어컬링대회. 전 세계 12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당당히 우승했다.

키사칼리오컵은 3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힐체어컬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대회인 만큼 우승이라는 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이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은 ‘스나이퍼’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전남 대표다. 이들은 2019년 4월과 5월, 6월에 차례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당당히 국내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다. 덕분에 2019~2020시즌 한국 휠체어컬링의 뛰어난 기량을 세계 무대에서 뽐내고 있다.

하지만 14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막 내린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휠체어컬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팀은 ‘스나이퍼’가 아니었다. ‘롤링스톤’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경기 대표가 준결승에서 ‘스나이퍼’를 꺾은 데 이어 홈 팀의 이점을 안은 강원마저 꺾고 당당히 우승했다.

불과 한 달 전 국제휠체어컬링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던 현역 국가대표를 꺾은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정승원과 방민자가 활약하는 전남 대표 '스나이퍼'는 2019~2020시즌 휠체어컬링 국가대표로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다. 하지만 제17회 장애인 동계체전에서는 경기 대표 '롤링스톤'에 석패하며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17회 장애인 동계체전의 마지막 날인 14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만난 최종길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은 “휠체어컬링은 지난해에 이어 17개 시도에서 모두 참가했다”면서 “참가 팀 모두가 잘했다. 선수층이 두터워지며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덕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최 회장은 “현재 휠체어컬링 주축 선수는 4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컬링의 매력에 빠진 젊은 선수들의 관심이 크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 부상 위험이 적고 사계절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덕분에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세대교체가 빠르게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17회 장애인 동계체전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건 경기도 대표 ‘롤링스톤’ 소속 선수들 역시 양궁과 배드민턴, 당구, 론볼 등을 하다가 컬링의 매력에 빠졌다.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2년 연속 정상을 지킨 이들 역시 세계랭킹 3위 수준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한국 휠체어컬링의 힘을 ‘상향 평준화’로 분석했다.

컬링 10년 경력의 정영기는 “평준화가 된 탓에 한순간이라도 방심을 하게 되면 게임에서 질 수 있다”며 결승전에서 아찔했던 자신의 실수를 떠올렸다. 컬링 경력 3년의 장재혁 역시 “선수들의 수준이 뛰어나기 때문에 매 경기,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에 도전했던 차재관(왼쪽)과 정승원은 각각 서울과 전남 대표로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국가대표팀은 한 팀을 뽑는 현행과 달리 각 팀의 선수가 철저한 생존경쟁을 통해 '올스타팀'을 구성했다.(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배드민턴을 하다가 컬링으로 넘어온 백혜진은 “컬링은 얼음판 위에서 두 시간 넘게 경기하지만 그 시간 동안 작전을 풀어가는 과정의 집중력, 그리고 그 작전이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 최고”라고 컬링에 푹 빠진 이유를 꼽았다.

세계적 수준으로 향하는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2022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의 메달이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홈 이점을 살려 8년 만의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좌절했다. 이 아쉬움을 2년 뒤 베이징에서 날려버린다는 분명한 각오다.

‘롤링스톤’의 스킵(주장)인 김종판은 “2014년 소치 대회에 국가대표로 다녀왔다. 2018년 평창 대회도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아쉽게 탈락했다. 그래서 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열심히 했다”면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우리 팀의 능력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대표로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휠체어컬링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롤링스톤'은 2022년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사진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는 '롤링스톤' 정영기, 장재혁, 백혜진, 김종판, 고승남(왼쪽부터)의 모습.(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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