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 국민 알권리 없는 '워킹그룹 맥락의 국장급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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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국장급 회의여서…" 사전공지도 사후설명도 생략
남북협력에 대한 美 입장 초미 관심…트럼프 기류 변화도 주목
알권리 외면한 처사…외교가 국민과 멀어지면 오해, 불신 시작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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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실은 지난 9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해당 부서로부터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다음날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 몇 시간 전의 일이다.

사전공지는 그렇다 치고 사후설명도 없었다. 그나마 회의 개최 사실을 처음 공식 확인해 준 것은 미국 정부였다.

워킹그룹 회의는 한미 양국이 대북공조를 조율하는 실무 협의체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양측 대표를 맡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전공지 여부는 미국 측과 협의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며 "이번 경우는 수석대표가 아니라 국장급 협의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 때문인지 외교부는 '한미워킹그룹 맥락의 국장급 회의'라는 알 듯 모를 듯한 이름을 붙였다. 중요도가 낮아서 굳이 알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워킹그룹을 비난해온 북한을 의식한 조처로 해석하지만 꼭 그렇게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보다 중요한 문제는 국민의 알권리가 무시됐다는 점이다.

이번 회의는 정부의 새로운 대북접근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북한 개별관광, 철도·도로 연결, 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협력에 대해 미국이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 상세히 알고 싶은 것이다.

외교부는 참석자 비중을 거론하며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웡 부대표는 비건 대표의 부장관 승진 이후 역할과 위상이 높아졌다.

이를 뒷받침하듯 웡 부대표는 유엔 특별정무 차석대사로 전격 발탁됐다. 지난 12일 한국을 떠나기 직전에 알려진 소식이다.

이로써 미 국무부 대북정책팀이 전면 개편된 셈이어서 이번 회의는 더욱 중요했다. 미국 내 기류 변화도 파악할 기회였기 때문이다.


마침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도 했다.

물론 외교 현장을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다. 국민 알권리와 국익 사이에서 당국의 고충도 클 것이다.

하지만 외교도 결국은 여론의 지지가 있어야 성공한다. 강대국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민주국가일수록 국민의 이해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교가 국민의 시야에서 벗어날 때 오해와 억측, 불신이 싹튼다.

※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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