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모임에는 복음주의권 원로와 중견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순수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퇴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앵커]
북음주의권의 원로와 중견 목사들이 중심이 된 나라를 위한 기도 모임 '말씀과 순명'이 매주 수요일 10주 동안 열린다는 보도 지난 12일 해드린 바 있는데요,
첫날 기도회를 보면 이들이 주장하는 순수한 기도회와는 달리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승규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나라를 위한 기도 모임 '말씀과 순명'은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와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 등 모두 9명이 주축이 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4.15 총선과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 등을 주장하며 매주 수요일 10주 동안 기도 모임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시작하는 기도 모임이라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들은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은 중립성을 표방하며 순수한 기도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기도 모임을 보면 중립성과 순수한 기도회라는 그들의 주장은 이미 퇴색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홍정길 목사가 한 설교 내용은 앞으로 열릴 기도 모임에 대한 우려가 괜한 걱정이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홍정길 목사의 평가는 전광훈 목사의 시각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겁니다.
문재인 정권을 사회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반면
홍정길 목사 / 남서울은혜교회 원로
"우리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취임식에서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3년 여 지금 시간이 흘렀습니다.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자유 민주주의 신봉자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정길 목사 / 남서을은혜교회
"그래도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자였기 때문에 백성이 반대하면 물러나야지 그가 자유 민주주의를 신봉했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주장에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남기업 공동대표 / 희년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얼마나 많이 했습니까. 그리고 사상의 자유를 얼마나 탄압했어요. 그것만 보면 이 사람은 자유 민주주의자가 아니에요. 거의 왕정에 가까운.."
기도 모임에 대한 우려는 시작 전부터 나왔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시작하는 기도 모임이라 정치적 편향성이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념을 근거로 비판하는 것은 매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겁니다.
기도 모임 관계자는 "기도 모임을 시작한 9명 모두 생각이 다르다"며 "앞으로 열릴 기도회를 지켜봐달라"고 말했습니다.
기도 모임 말씀과 순명이 과연 그들의 주장대로 순수한 기도회로 이어질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최현 최내호 영상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