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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HOU 타자, 처음으로 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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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란은 사인 훔치기 핵심 인물로 지목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던 마윈 곤잘레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출신 마윈 곤잘레스(미네소타)가 2017시즌 자행된 사인 훔치기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곤잘레스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매우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 일어난 모든 일, 우리가 팀으로서 했던 모든 것이 후회된다"면서 "사인 훔치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선수들을 생각하면 후회된다"고 반성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경기 중 상대 구단의 사인 훔치기를 시도했다. 홈 구장 담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포수 사인을 분석한 뒤 투수의 구종을 미리 알려주는 방식이다. 더그아웃에서 쓰레기통을 치는 방식으로 신호를 보냈다. 휴스턴은 그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에 휴스턴은 사인 훔치기 논란을 방관한 AJ. 힌치 감독과 제프 루노 단장을 해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스턴에 대해 내년까지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 MLB 규정 최대 벌금인 500만 달러(약 57억6000만 원) 등의 징계를 내렸다.

곤잘레스는 "그때로 되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고 싶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휴스턴 타자 중 사과를 한 것은 곤잘레스가 처음이다.

휴스턴에서 템파베이로 이적한 투수 찰리 모턴도 최근 인터뷰에서 "사인 훔치기가 있는지 몰랐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사인 훔치기를 막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언급했다.

휴스턴 시절의 카를로스 벨트란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당시 휴스턴 선수였던 카를로스 벨트란 전 뉴욕 메츠 감독은 사인 훔치기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 2017년 휴스턴에서 뛰었던 선수의 익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선수는 "양키스 팀 동료였던 브라이언 맥캔과 일부 선수가 벨트란에게 사인 훔치기를 그만두라고 충고했지만 벨트란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벨트란은 2017년 뉴욕 양키스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9차례 올스타에 오른 만큼 영향력이 있어 휴스턴 선수들 사이에서는 '대부'로 불렸다.

맥캔은 벨트란과 함께 팀에서 존경받는 베테랑 포수였다. 2014년부터 16년까지 양키스에서 벨트란과 함께 한 동료이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맥캔의 충고마저 차단 당하자 팀의 어린 선수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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