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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사정 개선된다지만, 40대 일자리를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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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한 취업자 대부분은 60세 이상 노인…40대 취업자는 50개월 연속 감소

(사진=연합뉴스) 확대이미지

 

NOCUTBIZ
지난달 고용 성적표를 받아든 정부는 한껏 반색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0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 대비 무려 56만 8000명 증가했다.

2014년 8월 67만 명 이후 65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자 지난달 51만 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50만 명대 취업자 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2018년 4월(6만 8000명 감소)부터 감소세가 지속되던 제조업 취업자가 22개월 만인 지난달 드디어 8000명 증가로 반전됐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1월 기준으로 최고치였고, 실업률은 전 연령대에서 하락하며 4.1%로 낮아졌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면서 고용 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56만 8000명 가운데 90% 가까운 50만 7000명이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전달인 지난해 12월에도 전체 취업자 증가(51만 6000명)의 93%(47만 9000명)를 60세 이상이 차지했다.

정부는 "고용 회복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지만, 수치상 고용 회복 흐름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에 힘입은 60세 이상 연령층이 사실상 혼자 이끌고 있는 셈이다.

반면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벌여야 할 연령층인 40대의 고용 상황은 그야말로 참담한 지경이다.

당장 지난달만 해도 거의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40대만은 예외였다.

지난 1월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오히려 8만 4000명이나 줄었다.

연령계층별 고용률도 40대는 비록 78.1%로 가장 높았지만, 다른 연령대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데 비해 유일하게 0.2%포인트 하락했다.

문제의 심각성이 더한 것은 40대 취업자 수 감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추세적으로 고착화했다는 사실이다.

전년 동월 대비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0월 2만 8000명 증가한 뒤 바로 다음 달인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내리 50개월, 4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감소 폭 8만 4000명이 지난해 1월 감소치 16만 6000명의 절반 수준이라는 데서 위안을 찾기에도 민망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러하자 정부도 40대 일자리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광범위한 실태조사를 통해 다음 달 '40대 맞춤형 일자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40대 고용 부진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다음 날인 1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제4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40대 고용문제 해소 및 제조업분야 일자리 창출 문제는 반드시 조속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정책 대응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은퇴 세대인 6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아르바이트 수준 단기 일자리도 취업 욕구 해소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정과 사회의 기둥인 40대는 일자리 수뿐만 아니라 그 질이 무엇보다 중요한 고려 요소다.

결국 정부 고용 정책의 성패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아니라 40대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 해결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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