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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깎아내린 문화 존중, '기생충'으로 양심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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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빈부격차'라는 전세계의 문제 탁월한 스토리로 다뤄"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사진=연합뉴스)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가운데, 아카데미가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상황에 양심적인 부분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10일(한국시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생충'이 세운 대기록을 추켜세우면서 "기생충이 마땅히 받아야 할 상을 받았지만 마땅한 것들이 어려워 보이던 구조 안에서 받았기 때문에 가치가 더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생충은 '빈부격차'라는 전 세계의 문제를 너무나 선명한 구도와 비주얼, 그리고 탁월한 스토리 안에 담아냈다"라며 "또한 상징적인 파괴의 결말까지 담아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보라'고 이야기하며 각성하게끔 촉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은 영화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존재적 의미나 소통으로서의 의미 그리고 도구로서의 의미 등을 다 갖추면서 이런 성과를 냈다"라면서 "그런 작품을 아카데미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평론가는 또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품을 언급하며 '기생충'만큼 시대와 문제의식을 조명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고 언급하는 한편, 오피니언 리더와 셀럽(유명인)으로 대변되는 아카데미가 이번 수상을 통해 이런 문제에 대해 양심적인 부분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품상 후보에 같이 올랐던 작품 면면을 보면 그나마 봉준호 감독이 제기한 것과 같은 문제의식에 가까이 간 작품은 아이리시 맨 정도가 있다"라면서 "다른 후보들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세계사적인 어떤 거대한 공포와 전 세계가 함께 맞닥뜨리고 있는 엄청난 상처를 정면으로 들여다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번 기생충의 수상은 새로워지려고 하는 노력과 시대정신을 당당하게 보려고 하는 그런 의지들이 돋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 평론가는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가져다 퍼트리는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나라고 또 자본주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는 나라"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돈을 뜯어내려 하고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마땅한 이야기라고 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오피니언 리더라고 볼 수 있는 아카데미가 양심적인 부분을 보여줘야 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마침 기생충이란 영화가 전 세계가 당면한 문제의식을 꿰뚫어서 보고 있으니 '이 시대 최고의 영화다'라고 인정을 해줌으로써 에둘러서 그런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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