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강력한 라이벌인 '1917'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수상했다.
10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917'(로저 디킨스)이 '아이리시맨'(로드리고 프리에토), '조커'(로렌스 쉐어), '라이트하우스'(자린 블리슈크),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버트 리차드슨)를 제치고 '촬영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로저 디킨스는 "감사하다. 다른 후보들께도 감사드린다. 정말 영감을 주는 작품이었다"며 "샘 멘데스 감독은 정말 훌륭한 경험을 제공해 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1917'은 '원 테이크'(one take·촬영을 하거나 녹음을 할 때, 신(scene) 또는 음악을 엔지 없이 한 번의 컷으로 촬영하거나 녹음하는 일)가 아닌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기법을 사용했다.
로저 디킨스 (사진=방송화면 캡처)
'원 컨티뉴어스 숏'은 한 번에 촬영하는 원테이크와 달리 장면을 나눠 찍은 후 마치 하나의 장면으로 보이게 이어붙인 기법이다. 이를 위해 배우들이 4개월의 리허설을 거친 후 이야기가 진행되는 흐름에 따라 촬영했다.
이러한 촬영 기법은 '버드맨'(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라라랜드'(데미안 셔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매튜 본) 등에서도 사용됐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에 오르며 '기생충'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1917'은 지금까지 음향효과상과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 3관왕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