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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현지 "햄버거 가게에서도 '기생충' 얘기뿐... 기대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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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기억의 부재>까지 후보
'보수적' 아카데미, 혁신적 선택 기대
<1917>과 대결, 작품-감독상 누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윤성은 영화평론가 (LA 돌비극장 현장)

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늘 열립니다. 한국 시간으로 아침 10시부터 시작되는데요. 특히 조금 전 말씀드린대로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특히 현지에서도 단순히 후보에 오른 것뿐만이 아니라 실제 수상 가능성이 상당하지 않느냐.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가 되는데요. 좋은 소식을 한번 기대해 보면서 지금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 나가 있는 윤성은 영화 평론가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평론가님, 안녕하세요?

◆ 윤성은> 안녕하세요.

◇ 손수호> 멀리서 전화 응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지금 현지 시간은 몇 시예요?

◆ 윤성은> 지금 오후 3시 40분입니다, 제 시계로요.

◇ 손수호>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좀 많이 궁금해요.

◆ 윤성은> 사실 이곳은 지금 차량을 많이 통제하고 있고요. 긴 거리를 통제하고 있고 지금 경찰들이 많이 지키고 있어서 경비가 삼엄하고요. 시상식장 근처에는 지금 일반인들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늘 LA의 평소 날씨같지 않게 춥고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사실상 돌비 극장.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는 보면 참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오른쪽)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 제작진이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손수호> 사실 한국 영화가 그동안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잖아요. 세계 3대 영화제라고 불리는 칸, 베를린, 베니스. 이런 영화제에서는 수상 기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카데미에서는 최종 후보에 오른 것조차 이번이 처음인데, 올해가 처음인데 기생충의 6개 부문 후보. 이거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좀 큰 성과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 윤성은> 네, 그렇습니다. 외국어로 만든 영화가 외국어 영화상. 지금 올해는 국제 단편 극영화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요. 이 상 외에 다른 부문에 후보에 오르는 일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특히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경우는 지금까지 92년 역사 동안에 열한 번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러나 수상은 한 번도 하지 못했죠. 그렇기 때문에 기생충이 이번에 6개 부문에 그것도 상당히 주요한 부문들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고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부재의 기억'이라는 단편 다큐멘터리까지 2편이 동시에 올라서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손수호> 지금까지 91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는데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에 후보가 된 것을 다 모아봐도 열한 번이거든요. 그런데 아직 수상 기록은 없잖아요. 그래서 기생충이 이번에 만약 작품상을 받는다면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인데 혹시 현지에서 기생충의 어떤 작품상 등을 포함한 여러 영역의 수상 가능성. 좀 이야기 들은 거 있습니까?

◆ 윤성은> 사실 저는 LA에 오기 전까지는 제가 작품상에 대해서는 조금 놓고 있었습니다마는 왜냐하면 너무 쟁쟁한 작품들이 많았고 그리고 설마 외국어로 만든 영화에 아카데미가 상을 줄 만큼 지금 이렇게 급진전했을까라는 그런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상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했었는데.

지금 제가 오자마자 동네 햄버거 가게에 들어갔는데요. 거기서도 기생충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볼 정도로 지금 기생충은 그야말로 현지인들에게도 센세이셔널한 그런 반응을 얻고 있고. 그리고 지금 현지의 매체라든가 각종 시상식에 아카데미 회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그 시상식의 자료들을 취합하고 다 분석해서 통계를 내서 오스카상을 예측하는 그런 블로거 크리에이터들도 지금 1917에서 기생충이 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상당히 지금 기대되고 많이 떨리네요. 그 작품상을 정말로 한국 영화가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 앞 명예의 거리에 오스카 트로피 미니어처가 세워져 있다.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 손수호> 사실 청취자 태산 님도 아카데미가 굉장히 보수적이다. 그런데 설마 작품상까지 주겠느냐라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래서 그동안의 어떤 보수성을 볼 때 작품상은, 적어도 작품상은 기생충보다 1917이라는 작품이 좀 더 가능성 높지 않겠느냐. 이런 현지 전망도 있죠?

◆ 윤성은> 네, 그렇습니다. 지금 어떤 작품이 받아도 사실 그 작품들은 다 하나하나 다 완성도가 높고 훌륭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이상하지 않은데요. 다만 그 해의 어떤 흐름이라든가 분위기가 많이 좌우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혁명적인 쇄신을 꾀하고 있는 아카데미 회원이 많이 있다면 기생충에 많은 표를 던졌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냥 좀 1917을 택하게 된다면 좀 무난한 선택을 했다고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손수호> 사실 이 영화라는 예술 작품이 꼭 상을 받아야만 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받으면, 받으면 기분은 좋은 거고. 아무래도 좀 더 한국 영화의 어떤 인정이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사실 얼마 전에 영국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잖아요. 그래서 작품상이 아니더라도 또는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각본상. 이런 또 주요 부문 수상도 기대하는 여론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

◆ 윤성은> 그렇습니다. 기생충은 다른 부분들도 훌륭하지만 일단 너무나 참신한 그런 각본이 가장 매력적인 그런 영화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각본상을 영국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했고요. 그리고 편집자 조합에서는 또 편집상을 수상을 했고. 외국 국제 단편 영화상 외에도 다른 부문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저도 LA에 오기 전까지는 그래도 작품상을 못 탄다면 감독상은 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두 상을 다 동시에 가져가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본다면 사실 1917과의 대결에서 어떤 작품이 작품상을 타고 어떤 작품이 감독상을 탈 것인가. 이제 이런 싸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생충' 한 장면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손수호> 또 기생충 말고 또 올해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죠. 부재의 기억.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라가 있습니다. 혹시 부재의 기억 관련해서는 현지의 이야기라든지 반응은 어떤가요?

◆ 윤성은> 이승준 감독과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인 학생들의 어머님 두 분과 또 프로듀서가 현지에 도착을 했는데요. 지금 어머님 두 분은 학생들의 명찰을 갖고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어린 학생들이 참 많이 목숨을 잃은 그런 사고이다 보니까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승준 감독이 유가족과 함께 소통하면서 이 작품을 만들면서 더욱더 이 사건에 대해서 많이 알리고 싶다,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라는 약속을 했다고 하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는 그런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 손수호> 올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좀 자세하게 이모저모 다 짚어주셨는데. 혹시 또 그 외에 저희가 또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어떤 관전 포인트 또는 주요한 부분들 있으면 짚어주세요.

◆ 윤성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사실 이번에 가십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레타 거윅 감독과 노아 바움백 감독은 연인 사이인데 함께 작품상 후보로 올라 있고요. 여러 부문에 같이 경쟁을 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넷플릭스 영화들이 또 많이 부문마다 올라 있습니다. 그래서 그 넷플릭스 영화들이 얼마나 또 선전할 수 있을지도 좀 궁금하고. 그리고 이건 하나의 팁을 드리고 싶은데요. 각본상을 받은 작품들이 작품상을 받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본상 발표가 먼저 나게 될 텐데 기생충이 만약에 각본상을 가져간다면 작품상까지도 가져갈 가능성이 많다, 조금 더 한 발 더 올라섰다. 이렇게 좀 예상을 해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손수호> 또 아카데미상이 아카데미 회원들이 심사해서 수상작을 결정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러면 이 아카데미 회원은 또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것도 좀 궁금한 점인데.

 


◆ 윤성은> 미국에서 실제로 영화 제작과 영화 제작에 관련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실제적으로. 배우와 감독과 제작사와 또 여러 기술 부문의 감독들 이런 사람들이 다 회원이고. 그리고 지금은 한국에도 아카데미 회원들이 있죠. 어떤 글로벌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런 관계자들이 또 아카데미 회원에 속해 있습니다.

◇ 손수호> 사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도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을 좀 많이 했잖아요. 특히 영화 제작자들, 영화 제작에 종사하는 그런 사람들이 주는 상도 많이 받았는데. 혹시 그런 부분들은 이번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데 좀 영향을 줬을까요?

◆ 윤성은> 그렇죠. 아무래도 아카데미 회원들과 겹치는 회원들이 많은 그런 단체들이 있거든요. 대표적인 게 사실은 SAG 배우조합에서 줬던 상이 최고상이었는데. 사실상 배우들이 워낙 바쁘기도 하고 또 외국어로 된 영화를 할리우드 배우들이 그렇게 막 다 챙겨보거나 이전까지는 그러지 않았던 경향이 되게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기생충이 상을 받은 것은 그들이 기생충을 많이 봤다라는 얘기거든요. 그렇다면 이 작품에 대해서 또 좋게 평가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많이 열려 있고 그것이 아카데미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더 높게 점치게 되는 그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현지에서 생생하게 현장 분위기 전해 주셔가지고 저도 지금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인데요. 오늘 계속 또 잘 지켜봐주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또 함께 기대해 보겠습니다.

◆ 윤성은> 감사합니다.

◇ 손수호> 지금까지 윤성은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성은> 감사합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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