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가드 박혜진이 7일(한국 시간) 스페인과 올림픽 최종 예선 B조 1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베오그라드=대한민국농구협회)
여자 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위한 예선 첫 판에서 대패를 안았다.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B조 1차전에서 스페인에 46 대 83으로 졌다. 세계 랭킹 19위와 3위의 격차를 절감했다.
첫 경기를 졌지만 아직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은 있다. 이번 예선은 중국(8위), 영국(18위)까지 4개 국가가 풀리그를 펼쳐 상위 세 팀이 도쿄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으로서는 객관적인 전력 상 영국과 승부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대표팀은 오는 8일 밤 10시 30분 영국과 올림픽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쳔다.
영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 입장이다. 영국은 한국-스페인의 경기에 앞서 중국에 76 대 86으로 패했다. B조에서 스페인이 사실상 가장 전력이 앞선다고 보면 한국-영국의 패자만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공산이 크다.
이날 대표팀은 1쿼터까지 선전했다. 한국 여자 농구 최장신 센터 196cm의 박지수(KB)가 8점을 집중시키고, 박혜진(우리은행), 김한별(삼성생명)의 3점포 등으로 16 대 19, 3점 차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2쿼터 스페인이 본격적으로 힘을 냈다. 한국은 2쿼터 초반 연속 7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10점 차로 뒤졌다. 박혜진의 4점으로 추격했지만 이후 점수 차는 25 대 43까지 벌어진 채 전반을 마쳤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이후 대표팀은 영국과 일전에 대비해 11명을 모두 투입했다. 박혜진이 팀 최다 17점을 올렸고 박지수가 10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이문규 대표팀 감독은 "스페인은 강팀이고 우리는 19위를 하는 팀"이라면서 "오늘 경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사실상 몸풀기 경기를 했고, 앞으로 남은 두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국과 대결에 대해 "영국은 런던올림픽에 참가했고, 지난 유로대회에서 4위에 오른 팀"이라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팀에 비해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외곽슛이 그리 좋은 팀도 아닌 것 같다. 결국 우리가 3점을 많이 넣느냐, 영국이 치고 들어와서 많은 득점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박혜진도 "스페인은 솔직히 세계적으로 강팀이기 때문에 붙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목표는 영국이나 중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