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와 관련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3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자,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이날 회의에서 매듭을 지을 것이라 밝혔지만 결국 또 유보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황 대표의 출마 지역에 대해 공관위원들과 전체 토론을 했다"며 "황 대표뿐만 아니라 대표급 주자들에 대한 배치 문제를 위원들과 일대 일로 논의를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이 시간적 제약 등으로 (공개 회의에서) 말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추가 일대 일 논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관위원들 사이에서 '종로 출마' 주장과 '종로보다 더 험지 출마', 총선 불출마 의견 등이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연 공관위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회의 분위기가 '황교안 일병 구하기'로 흘렀다"며 "종로보다 더한 험지를 가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종로보다 더한 험지가 어디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관되게 종로 출마를 주장했는데, 거기에 동조하는 위원들도 있었다"면서도 "황 대표 측 위원들은 '황 일병 살리기'로 나왔다" 강조했다.
황 대표는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내에선 이미 종로 출마의 타이밍을 뺏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황 대표는 종로 대신 서울 용산, 마포, 양천 등을 출마 후보군으로 삼고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여기까지 몰리자, 황 대표는 총선 불출마 카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추가 면담 발언에 대해선 "오늘 각자 의견은 다 나왔다"며 "김 위원장이 오는 7일 결정한다고 하는데 (결론이 안 나면) 저는 표결을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건 잘 모르겠다"며 "공관위원들 전부 다 정치를 하려고 여기 들어온 게 아니다. 작업이 끝나면 각자 위치로 돌아갈 사람들"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에선 4·15 총선 공천과 관련해 부동산투기와 음주운전 등 부적격 기준도 발표했다.
최연우 공관위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부동산 투기와 불법증식, 불법증여, 최근 사회적 이슈이면서 국민적 박탈감을 주는 불법 증여는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창호법 시행 이후인 2018년 10월 이후 음주운전이 한 번이라도 적발됐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할 것"이라며 "자녀 국적과 관련해 고의적 원정출산과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 비리도 포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