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KGC 브랜든 브라운.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선두 경쟁이 뜨겁다.
3일 현재 KGC와 DB가 24승14패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SK가 23승15패 1경기 차로 뒤를 쫓고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경쟁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선두 경쟁의 변수는 결국 부상이다.
KGC는 2일 DB전에서 브랜든 브라운이 쓰러졌다. 1일 현대모비스전 박지훈의 부상에 이은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브라운은 평균 17.8점(5위), 8.9리바운드(8위)를 기록 중인 KGC 핵심이다. 브라운이 빠진 KGC는 DB에 연장 접전 끝에 95대103으로 져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KGC는 이미 오세근과 변준형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세근 부상 이후 선두 경쟁을 이끌었던 크리스 맥컬러도 쓰러져 덴젤 보울스로 교체됐다. 여기에 박지훈, 브라운도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왼 발목 인대 염좌로 8일 삼성전 복귀가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지훈도 삼성전 복귀가 목표다. 8일까지 경기가 없는 점도 위안이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DB 역시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김태술과 김현호, 윤호영이 부상으로 KGC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KGC를 이기긴 했지만, 경기 도중 허웅까지 쓰러졌다. 허웅은 발목 통증으로 5일 현대모비스전과 8일 KT전까지 결장할 전망이다. 허웅은 이번 시즌 부상 경력이 있기에 더 조심스럽다.
허웅의 결장은 아쉽다. 허웅은 3라운드 9경기 평균 17.3점(3점슛 3.1개), 4라운드 9경기 평균 16.2점(3점슛 2.2개)으로 DB 상승세를 이끌었다.
일단 윤호영과 김현호는 몸 상태를 살펴본 뒤 현대모비스전 출전을 결정할 예정. 다만 KGC와 달리 주말 연전에 앞서 현대모비스전도 치러야 한다. 두경민의 복귀로 숨통은 트였지만, 부상자가 많아 걱정인 DB다.
들 것에 실려나가는 SK 최준용. (사진=KBL 제공)
SK도 마찬가지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던 SK는 4라운드부터 흔들렸다. 최근 11경기 성적표는 4승7패.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1일 DB를 91대74로 잡으면서 흐름을 찾는 듯했지만, 부상자가 나왔다. DB전에서 안영준과 김선형이 다쳤다. 둘 다 2일 KCC전에 결장했다. KCC전에서는 최준용마저 들 것에 실려 나갔다. 문경은 감독도 "진짜 위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준용은 8주 진단을 받아 사실상 정규리그 출전은 불가능하다.
어느덧 프로농구 정규리그도 중반을 훌쩍 넘어섰다. 이제 팀당 16~17경기만 남기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서는 부상을 이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