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좋은 것을 빨리 가지고 와 빨리 입히는 게 중요합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성남 일화(현 성남FC) 수석코치를 맡은 1998년부터 시즌이 끝나면 늘 축구 공부를 위해 유럽, 남미 등지로 떠났다. 2005년 성남 사령탑으로 감독 데뷔를 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자비로 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구단 훈련장을 찾아가 훈련 프로그램을 배웠고, 감독들과 만나 축구에 대한 견해도 교환했다.
김학범 감독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최근에도 많은 감독을 만났다"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를 비롯해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전 세비야, 아르헨티나 대표팀), 우나이 에메리(전 아스널) 감독을 만났다. 그전에도 알렉스 퍼거슨, 거스 히딩크 감독과 만났고, 토트넘 핫스퍼 감독(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현대 축구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김학범 감독의 노력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어떤 축구를 하는지 면밀히 보고, 대화를 통해 필요한 것을 얻었다. 현대 축구의 흐름이 어디로 가는지 집중적으로 봤다"면서 "이제는 공격적인 압박이 현대 축구의 흐름이다. 이번 대표팀에도 그런 부분을 주입하려고 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흐름을 얼마나 빨리 좇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구 트렌드는 계속 바뀐다. 앉아서 연구하고 따라가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김학범 감독은 직접 발로 뛰면서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현대 축구를 연구해서 우리나라에 접목하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잘하는 양궁, 태권도도 해외 지도자들이 와서 배우고 가지 않나"라면서 "빨리 보고, 우리 축구에 접목하는 것이 나 같은 사람이 할 일이다. 좋은 것을 빨리 가지고 와 빨리 입히는 게 중요하다. 감독들의 좋은 점만 찾아서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4월20일 조 추첨 후 김학범 감독도 와일드카드 등 올림픽 맞춤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학범 감독은 "내가 그렇게 해외를 다녔던 이유는 그 나라의 스타일과 축구 수준을 알기 위해서였다'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팀이 조에 들어와도 세부적으로 파고들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