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평가 결과를 개별 통보를 하면서 공천 과정에서 가장 험난한 난코스를 밟고 있다. 통상적으로 컷오프(예비 경선 탈락)이나 감점 과정에서 반발과 잡음이 가장 크게 나왔기 때문이다.
원혜영 공관위원장은 28일 오후 6시까지 현역 의원 평가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대상은 22명이다.
하위 20%에 든 의원들의 명단은 원칙적으로 비공개다. 여의도 정가에 돌고 있는 사설 정보지(일명 지라시)에 십 수 명의 의원 이름이 나오긴 하지만,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CBS노컷뉴스가 사설 정보지에 이름이 나온 일부 의원들과 통화한 결과, 이들은 모두 하위 20%에 속했다는 결과를 통보 받은 게 없다고 했다.
K의원은 "정말 아니다. 어차피 경선에서 다 드러날텐데 내가 거짓말을 하겠느냐"며 "지라시의 폐해에 대해 오히려 기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K의원도 "통보 받은 것 없다. 주변 의원들한테서도 들은 게 없다"고 했다.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은 내부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경선을 위한 종합점수에서 20%를 감산 받기 때문이다.
하위 20% 결과에 반발하려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의원이 '당 대표실에 연락해 내가 하위 20%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많은데, 만약 정말로 하위 20%에 포함되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반적으로 크게 반발하거나 무더기로 이의 제기를 하는 움직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애초 공천 규칙을 1년 전에 확정지어 모든 의원들에게 공유했던 데다, 반발 혹은 이의 제기가 자칫 스스로 하위 20%에 포함됐다는 걸 알리는 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공천 규칙은 어차피 1년 전에 확정이 됐고, 해당 지표에 따라 평가되기 때문에 이제와서 반발하는 게 명분이 없다"며 "또 괜히 이의 제기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 그것 역시 경선에서 손해"라고 말했다.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은 평가 결과에 대해 48시간 이내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다만, 하위 20% 명단은 원혜영 공관위원장만 알고 있는데, 이의 제기가 접수되면 공관위 부위원장 등 다른 공관위원들도 해당 의원에 대한 평가 내용을 확인하게 되면서 정보가 새나갈 여지가 생긴다.
또 현역 의원 평가의 상당 부분이 정량 평가였다는 점에서도 이의 제기나 반발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평가 지표에서 의원들끼리하는 다면평가 외에 대부분은 출석률과 법안 발의.통과율 등 정량평가로 진행됐기 때문에 이의 제기를 할 게 많지 않다"며 "이의 제기가 접수되더라도, 점수 계산을 다시 한 번 해보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하위 20%' 통보에 강한 반발이 연쇄적으로 나오면 당은 공천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대체적으로 조용하게 넘어가면 이해찬 대표의 시스템 공천이 어느정도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