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화면 캡처
가수 길이 3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결혼 뒤 아이를 낳고 길러 온 사실을 털어놨다.
길은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일단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저와 제 음악을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너무 큰 실망감을…"이라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다가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방송 출연한 게) 햇수로 한 3년 된 것 같다.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길은 지난 2004년, 2014년에 이어 2017년에도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면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처음 몇 달은 밖에 나가지를 않았다. 못 나가겠더라. 이런 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자신이 너무 싫더라. '음악을 해서 뭐 하나' '음악으로 보답을 해?' '말도 안 되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악기들을 다 치우고"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다 보면 혼자 남게 되고 동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연락을 안 하게 되고, 어디 가서 밥을 먹을 때도 이것도 사치인 것 같고, 혹시나 어떤 분들이 제가 맛있게 밥 먹고 있는 것 보고 불쾌해 하시지 않을까, 불편해 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길은 "그냥 유령처럼 살았던 것 같다. 3년 동안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았다'는 등 저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있었다"며 "재작년에 언약식을 하고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다). 주위에 (결혼 사실을)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했다.
"(그 사실을 알리는 데)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 일단 제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주위의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저와 연락이 안 닿으니까, 제가 아이를 낳았다는 것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자들이나 여러 매체에서 제 주위 분들에게 연락이 와도 당연히 '아니'라고, '그럴 리가 없다'고 말을 했다. 그것을 나중에 제가 알고 나서 바로잡고 싶은데, 타이밍을 놓치니까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축복받으면서 결혼식을 하고 아이 돌잔치도 하고 해야 하는데, 다 못했다.
길은 "그 모든 일들이 다 저 하나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아내는 마치 같이 반성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묵묵히 옆에서 함께 (있었다)며 "저야 당연히 혼나야 하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제 아내와 아내의 가족들은 상처가 될까봐, 그 두려움이 커서 오직 집 안에서 감추면서 살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