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숙이 26일 열린 LPBA 7차전에서 남녀 통틀어 최초로 시즌 3승을 달성한 뒤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PBA)
여자 프로당구(LPBA) 투어에서 임정숙(33)이 처음으로 3승을 달성했다.
임정숙은 26일 경기도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7차전 결승에서 이미래(23)를 세트 스코어 3 대 1(11-4 7-11 11-7 11-9)로 눌렀다. 우승컵과 함께 상금 1500만 원을 거머쥐었다.
LPBA 첫 3승이다. 임정숙은 이번 시즌 2차와 3차 대회를 거푸 우승한 데 이어 7차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남자 프로당구(PBA)까지 통틀어 유일한 멀티 우승자다. 시즌 상금도 1위(4680만 원)를 굳건히 지켰다. 이미래는 지난 5차전에 이어 멀티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임정숙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결승에서 임정숙은 첫 세트를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이런 6점에 애버리지 1.571로 이미래를 압도했다.
최근 상승세인 이미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세트 하이런 3점에 애버리지 1.2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임정숙의 노련미가 이미래의 패기를 눌렀다. 3세트 임정숙은 4이닝까지 7점을 올린 이미래에 뒤지는 듯했지만 7이닝에 하이런 6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세트를 따냈다. 4세트에도 임정숙은 4이닝째 하이런 5점을 올린 이미래의 추격을 따돌리며 침착하게 7이닝 만에 11점에 도달해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임정숙은 "요즘 이미래의 컨디션이 너무 좋고 이번 대회에 특히 기세가 대단하다고 느껴서 이번 경기에 대해 긴장도 많이 했지만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즐긴 만큼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월 예정된 파이널 대회에 대해 "항상 우승이 목표고, 파이널 대회도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PBA에서 활약 중인 남편 이종주에 대해 임정숙은 "남편이 복기를 잘 해주는 편이라 항상 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사랑도 전했다.
이미래는 "이번 7차전 기간 내내 잘 쳤고,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보니 아쉬움도 크지만 스스로 세운 목표인 꾸준히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는 것을 달성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당구를 치면서부터 가장 좋아한 임정숙 언니의 우승이라 더 축하하고 싶다"면서 "어릴 때부터 언니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에 언니가 항상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항상 응원해왔다"고 우승자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