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본선 단체전 티켓을 확보한 여자 탁구 대표팀.(사진=국제탁구연맹 홈페이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단체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추교성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7일(한국 시간)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도쿄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전 2라운드 토너먼트 패자 부활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3 대 1로 눌렀다. 패자 부활전을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마지막 출전권을 따냈다. 대표팀은 1라운드 토너먼트 16강전에서 북한에 1 대 3으로 졌지만 패자 부활전에서 우크라이나와 스페인, 프랑스를 잇따라 격파하며 기사회생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올림픽 9회 연속 남녀 단체전 동반 진출을 이뤘다. 김택수 감독(미래에셋대우)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앞서 1라운드 토너먼트 8강에 올라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여자 대표팀 16살 막내 신유빈(수원 청명중 졸업)이 힘을 냈다. 이날 신유빈은 귀화 선수 최효주(삼성생명)와 나선 1복식에서 스테파니 뢰이에트-지아난 유난 조에 3 대 1(8-11 11-5 11-6 11-9)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대표팀은 2단식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귀화 선수 이은혜(대한항공)가 마리 미고를 3 대 1로 누르며 기세를 이었다. 다만 최효주가 3단식에서 지아난 유안에 0 대 3으로 지면서 흐름이 꺾이는 듯했다.
도쿄올림픽 세계단체 예선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신유빈.(사진=ITTF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신유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신유빈은 미고와 4단식에서 3 대 0(11-9 11-9 11-7) 완승을 거두며 올림픽 티켓을 확정지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예선에 앞서 홍역을 치렀다. 유남규 전 대표팀 감독(삼성생명)이 지난해 사퇴한 일이 뒤늦게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귀화 선수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유 감독과 대화를 몰래 녹음해 일부 베테랑과 대한탁구협회에 진정서를 낸 일도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여자 탁구 에이스로 활약하던 전지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협회는 유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고, 추교성 감독을 내정해 이번 예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탁구계에 논란이 커지는 등 후폭풍은 거셌다.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도 유 감독과 전지희의 사건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여자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것이다. 대표팀은 오는 3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 출전해 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