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빨간점퍼도 필요하고 파란점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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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점퍼 민주당"으로 희화화된 진영논리
-국회,공직사회,법원,검찰까지 두 쪽으로 갈라져
-빨간점퍼든 파란점퍼든 추위만 피하면 그만
-설 연휴에 점퍼색깔로 서로를 밀어내는 일 없기를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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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명절연휴가 시작됐다. 일가 친척들이 모이면 화제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가 정치 이야기이다.

몇 달 뒤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 얘기가 더욱 화제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정치 얘기가 자칫 가족, 친척들 사이에 갈등을 부르고 감정만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예 정치적 단어를 금기어로 정하는 가정도 많다.

시절이 이렇게 된 이유는 바로 우리 한국정치와 한국사회를 갈라놓는 진영논리 때문이다.

보수와 진보라는 두 진영으로 갈라져 시간이 갈수록 지역 간, 세대 간 갈등이 누그러들기는 커녕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는 정치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정치인들의 정략적 목적이 진영논리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최근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빨간점퍼를 입은 민주당"을 운운하며 서울 강서갑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빨간점퍼를 입은 민주당원은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이다.

금태섭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을 "언행 불일치"라고 질타하고 국회 공수처법 표결에 기권표를 던진 인물이다.

금 의원은 이 때문에 여당 핵심 지지자들로부터 지금까지도 엄청난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거꾸로 한국당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과거 신한국당 시절부터 한나라당, 새누리당을 거쳐 한국당으로 이어오기까지 소신 발언과 소신 행보를 해온 많은 정치인에게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들에게 '파란점퍼를 입어라' '차라리 민주당으로 가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실제로 민주당으로 건너간 의원들이 있다. 지금 보수의 분열도 여기에 한 원인이 있다.

소신정치를 무조건 빨간색,파란색으로 갈라치기하면 한국정치는 영원히 진영논리에 갇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정치에서 지금 빨간점퍼만 입어서는 안되고 파란점퍼만 입어서도 안된다.

점퍼를 마치 상대팀 구분하는 유니폼처럼 갈라 입을 필요는 없다.

빨간점퍼 무리에 파란점퍼 입은 사람이 필요하고 파란점퍼 무리에 빨간점퍼 입은 사람이 절실하다.

지금 한국사회의 진영논리는 국회를 넘어서 공직사회, 사법부와 검찰에까지 번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과 23일 두 차례의 인사를 거치면서 완전히 두쪽으로 갈라져버렸다.

법원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진영논리가 자리잡은지 오래이다.


국민으로서는 정의를 기대할 곳이 사라져버리고 있다.

오로지 점퍼색깔과 진영논리만 남았다.

축구경기에서도 경기가 끝나면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빨간점퍼면 어떻고 파란점퍼면 어떤가? 추위만 피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에 혹시라도 정치얘기가 밥상머리에 올라오더라도 점퍼색깔로 가족과 친인척을 서로 밀어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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