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하성 임원회.
[앵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오늘(23일) 임원회의를 열고 한기총과 한교총, 한교연의 대통합을 전제로 한기총에 복귀하기로 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 이후 광화문 집회와 막말논란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기총에 힘을 실어준 결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총회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하성은 임원회를 열어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교회연합과의 대통합을 전제로 한기총에 내린 행정보류 처분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기하성 관계자는 한기총측이 복귀를 요청해와 이를 논의하기 위해 긴금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기하성 관계자]
"(한기총에서) 일방적으로 복귀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대통합을 전제로 행정보류 해제를 했는데.."
기하성은 임원회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결정을 공식화 했습니다.
행정보류 해제 결정은 오는 3월에 열릴 예정인 임시 실행위원회를 통과해야 확정됩니다.
이번 결정은 극우적 정치행보를 이어가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한기총에 힘을 실어준 결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기하성은 전광훈 목사의 시국선언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지난해 6월, 한기총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 기하성은 "한기총 지도부가 지나치게 편향된 정치적인 시각과 관점을 갖고 있어 기하성의 정체성과 맞지 않다"며 "순수한 복음주의 운동으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때까지 회원교단으로서의 모든 사항에 대해 행정보류한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한기총은 이후에도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기하성 교단이 자신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고, 기하성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등 수차례 진실공방을 벌여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하성이 연합기구의 대통합이란 명분으로 갑작스럽게 한기총으로 복귀하는 것은 한기총의 극우 정치행보에 동참하는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통합대상으로 지목된 한교총은 통합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교총 관계자는 "이미 한기총, 한교연과 대화과 단절된 지 오래라며 통합에 대해서 전혀 논의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한기총의 이단 영입 문제나 극우적 정치행보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기총의 극우적 정치행보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이란 명분으로 한기총에 힘을 실어준 기하성 교단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취재 최내호] [편집 전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