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은 21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회동해 통합신당 참여를 설득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에 나선 가운데, 역할론이 위축된 혁통위가 일단 원 지사에게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원 지사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 지사에게 통합신당에 참여해달라고 제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말씀 드렸다"며 "설 전에 결정해서 설 민심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희망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신당을 한다는 것이 과거 정당으로 돌아가는건 아니다"라며 "그래서 혁신을 앞세웠는데, 진정한 혁신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풀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가 국회의원부터 미래에 관심 많았고 새로운 기술, 산업 영역을 제주도에 접목하려 노력했다"며 "그런 원 지사가 가진 경륜과 콘텐츠, 실질적인 정책역량과 행정능력을 통합신당에 결합하는게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의에 원 지사가 어떤 답변을 했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숙고하겠다는 답을 들었다"며 "원 지사도 정치가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위원장은 통합신당 추진 일정과 관련 "혁통위에서 이달 말까지 잠정적으로 모든 정당, 세력, 개인을 규합해 공식적으로 다음달에 추진한다"며 "예를 들어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그쪽으로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으로 통합신당이 정식 정당으로 출범하는 것은 2월15일 전후가 데드라인"이라며 "상당히 시간이 급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통합협의체를 20일 한국당이 받으며 양당 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혁통위 '무용론' 위기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혁통위가 한국당 새보수당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세력과 개인을 규합하는 플랫폼이 되고, 기본 원칙과 방향은 혁통위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 통합은 실무적 논의가 필요하고 그건 정당간 논의하는게 방침"이라며 "협의체 수준을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 대승적 차원에서 풀렸다. 혁통위와 양당 실무기구가 양립할 수 있는 것으로 의논을 끝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