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가수 김건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 가수의 폭로가 새롭게 나왔다.
지난 19일 가수 A씨는 자신의 SNS에 "성폭행 논란 중인 김모(김건모)씨는 나에게 '친구끼리 뽀뽀도 못 해주냐'(계속해서 뽀뽀를 요구했다) '앞에 두고 뽀뽀를 못 하니 동사무소 직원 대하는 것 같다' 등 성적인 농담과 장난을 했다"라면서 "불쾌함을 밝혔더니 '그럼 오빠 제가 XX XX드릴까요?' 이런 농담은 어떠냐 묻기도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에게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면서 '지금 당장 입으라 했다', 나는 거절하고 선물로 받겠다 했지만 그곳의 남자 어른들과 끝까지 히히덕거리며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라며 "산통 깨고 싶지 않아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겐 증거가 없다. 24시간 살면서 녹음기를 켜고 다녀야 좋을까 백 번도 더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게 과연 사는 걸까?"라고 한탄했다.
또 A씨는 물증은 없지만, 신빙성을 위해 당시 김건모로부터 받았던 배트맨 티셔츠와 친구에게 실시간으로 보낸 메신저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가지고 있는 거라곤 몇 번이고 버리려 했지만, 혹시나 혹시나 하며 박아둔 배트맨 티셔츠, 어제 경찰 조사 기사 보고 옷 상자를 뒤져 꺼냈다. 결국 못 버렸다. 그리고 당시 친구들에게 보낸 실시간 카톡뿐이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겪은 일들은 다 언급하기엔 어렵지만, 그냥 바라는 것은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 소비하지 않는 것. 처벌받을 일은 꼭 처벌이 되는 세상"이라고 썼다.
한편,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건모 성폭행 의혹' 논란이 불거졌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B씨는 같은 달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김건모는 성폭행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13일 무고 등 혐의로 B씨를 맞고소했다.
김건모는 의혹이 제기된 지 약 40여일 만인 지난 15일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마친 그는 취재진 앞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경찰에서 성실히 답변했다.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