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 PCC와 관련된 수감자 75명이 탈옥하면서 만든 땅굴. (사진=연합뉴스)
브라질 최대 규모 범죄조직원들이 파라과이 교도소를 집단 탈옥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페드로 후안 카바예로 지역에 있는 교도소에서 이날 새벽 브라질 범죄조직 PCC와 관련된 수감자 75명이 땅굴을 이용해 교도소를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탈옥한 수감자는 애초 90여 명으로 알려졌으나 파라과이 사법 당국이 75명으로 수정했다. 이 가운데 40명은 브라질 국적자다.
교도소 당국은 탈옥한 수감자들의 감방에서 땅굴을 파면서 나온 흙을 담은 포대 200여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수감자들이 땅굴을 파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교도관들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내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PCC의 우두머리 마르쿠스 윌리안스 에르바스 카마슈(51·일명 마르콜라)가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군이 경계를 강화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마르콜라는 사실상 종신형인 징역 33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당시 군은 장갑차까지 동원한 가운데 중무장 병력을 교도소 주변에 배치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2월 마르콜라를 포함해 상파울루 주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PCC의 우두머리급 수감자 22명을 브라질리아와 중서부 포르투 벨류 시, 북동부 모소로 시에 있는 연방교도소로 이감했다.
브라질 정부가 이들을 이감한 것은 외부 조직원들과 연락해 탈옥과 교도소 폭동, 교도관 습격, 검사 살해 시도 등 범죄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은 이탈리아 사법 당국의 마피아 처리 방식에 착안해 범죄조직의 우두머리급 수감자들을 격리 수용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PCC는 1990년대 초반 상파울루 주에서 등장했으며, 현재는 전체 조직원이 3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브라질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인접국에도 하부조직을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마약 밀거래와 밀수 등을 통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