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연대 이재환 활동가가 17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서울지하철노사간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하철 대란이 현실화하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7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공문을 보내 "시장과 노조가 직접 만나 승무원 운전시간 증가로 인해 발생된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승무원들의 위법한 부당업무 지시거부 예고 시한이 4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지하철 1~8호선 운행중단 사태를 예방하려면 박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동존중 특별시장으로서 첵임과 역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노조는 이달 3일과 15일에도 박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교통공사 측은 "인력의 효율적 운영 차원에서 승무원 하루 운전시간을 4시간 30분에서 4시간 42분으로 평균 12분 늘렸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근무 여건이 개악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며 오는 21일부터 승무업무 지시를 거부하기로 해 지하철 운행이 일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민중당과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도 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 조건인 운전 시간을 20년 전인 1999년으로 후퇴시켰다"며 '노동시간 개악 철회'와 "서울교통공사의 실질적 사용자인 박 시장이 해소할 것"을 요구했다.
교통공사 측은 "1~4호선의 경우 대기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휴게시간이 충분하다"며 "노조가 고용노동부에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진정은 서로 해석이 다르기에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교통공사 측은 사실상 지하철 운행중단으로 이어질 21일 전까지 노조와 물밑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막판 타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7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교통공사노조 부당 운전업무 지시거부 투쟁지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