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스터 주', 폭소까진 안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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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 (사진=리앙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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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딸 서연(갈소원 분)이 발견한 길고양이를 안을 때 온몸이 굳고, 어떻게 뒤처리를 해야 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에 버린다.

한중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특사가 판다 밍밍이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가장 기막혀 한 인물도 태주다. '판다 새끼', '곰탱이'라며 제대로 특사 대접을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밍밍 경호를 전담하겠다고 자원한 이유는 승진을 위해서다. 'VIP'이자, 태주에게도 몹시 중요한 밍밍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태주가 동물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바로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다.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인간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는 한국영화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다. 소재는 새롭다. '말하는 동물' 캐릭터와 인간-동물 관계를 얼마나 재미있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웃음의 양과 질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웃으라고 판 까는 데 애쓴 흔적은 역력하지만 예상보다 웃기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캐릭터에 큰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이다. 태주가 낙하산이라고 부르는 만식(배정남 분)은 대놓고 웃으라고 넣은 캐릭터다. '오버하는 것으로 웃기는' 데에 주력하기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만식의 과장된 말투, 행동은 극의 전개와 크게 상관없이 이뤄질 때가 잦다. 민 국장(김서형 분)이나 태주의 딸 서연도 극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배경 같은 캐릭터다. VIP 밍밍을 훔친 무리의 동기 역시 모호하다.

판다, 앵무새, 흑염소, 고릴라, 햄스터, 퍼그, 독수리 등 출연 동물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이 화려하지만, 극중 '동물'의 캐릭터가 아니라 배우 개인의 특성이 훨씬 더 도드라진다. 각자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만한 음색과 말투를 강조하다 보니, '금세 알아챌 수 있는 익숙한 목소리'는 동물 캐릭터와 따로 논다. 태주를 도와 VIP 되찾기 작전에 크게 기여하는 개 알리(신하균 분)가 극에 잘 어우러진다는 점은 다행이다.


또한 민 국장 역을 연기한 김서형의 전작 'SKY 캐슬' 김주영 캐릭터로 웃음을 주려고 한다. AI 스피커가 "아버님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라 그 대사가 낯설진 않지만, 이미 종영한 지 1년 가까이 되는 작품이다 보니 활용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라진 VIP 밍밍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한 이야기의 핵심은, 동물 혐오자에 가까웠던 태주가 영리하고 충직한 개 알리를 만나 우정을 쌓고 나아가 동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수의사를 꿈꾸는 딸 서연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생명의 무게가 똑같다' 등의 대사로 영화의 메시지를 강화한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 역의 이성민 연기는 무난하나, 이보다 더 나은 연기와 소화력을 이미 다른 작품에서 보았기에 최선은 아니다. 민 국장 역 김서형은 '멋짐'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캐릭터이지만 비중 있는 역할이나 서사를 부여하지 않아 이미지만 남는다. 배정남은 고군분투했다. '7번방의 선물' 이후 영화로는 7년 만에 복귀하는 갈소원의 연기는 어색하고, 특히 대사 처리가 그랬다. 알리 역을 맡은 개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22일 개봉, 상영시간 113분 42초, 12세 이상 관람가, 한국, 코미디·드라마.

'미스터 주: 사라진 VIP'는 설 연휴를 앞둔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리앙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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